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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실 Jan 19. 2017

하루에 25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누군가에겐 많거나 혹은 적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하루에 25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나는 이미지를 하루 25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매일 자정이 넘어가면 다운로드 가능 횟수가 초기화된다. 그래서 매일 밤 12시까지 원하는 이미지를 마구 찾아야만 한다. 마음에 쏙 드는 것 말고 개수만 채우려고 한다면 아무거나 해도 된다. 하루하루가 돈이긴 하지만 오늘 아니면 내일 다운로드해도 된다. 하지만 막상 찾으려고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것 외의 것을 다운로드하기는 아깝게 느껴진다. 그리하여 원하는 것을 찾다 보면 1시간이 뚝딱 흐른다. 12시가 다 되기 전에 시간에 쫓겨 이리저리 찾다 보니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을 집중하게 된다. 자정이 다 돼가고 다운로드 가능 횟수 0 개를 보는 그 뿌듯함이란. 하루를 통틀어 이렇게 집중한 것이 얼마만일까 싶었다. 딱 그렇게 25개를 다 채울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기도 하다. 가능한 만큼 다운로드를 한 날에 든 생각, 하루를 이렇게 꽉 채워 살면 어떨까?



하루 25번의 기회



사진 25장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을 25번의 기회라고 바꿔서 생각해보자. 작게 보면 별 것 아닌 선택이지만, 크게 보면 앞으로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25번의 숨쉬기가 될 수도 있고, 25번의 결정이 될 수도 있다. 25번의 새로운 시도로 할 수도 있고, 이 모든 것을 다 섞어도 된다. 그것이 무엇이 됐던 간에 25번 밖에 없다고 지금 보단 훨씬 더 한정돼(게 느껴지)는 기회에 소중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루에 주어진 25번의 기회라니.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자가 아니라면 매 순간 나의 생각과 선택은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잊는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을 만들고, 생각하는 것이 내 꿈을 그리고,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말이 나를 결정하는 것임에도 허투루 쓰고 있기도 하다. ‘아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하다가도 ‘내일이 있잖아’라며 또 위로해버리는 것이 싫다면, 오늘 하루 25번의 기회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보자.


내가 하는 작고 사소하고 중대한 결정까지 25번의 총알을 가졌다. 다 쓰지 않아도 되지만 왠지 남겨두고 싶지 않은 마음, 내일은 없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나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본다면 지금의 감각을 무한에서 유한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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