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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실 Jan 25. 2017

혼자 여행을 하면서 행복을 발견하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유럽을 여행하면서 초반은 신나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바빴다.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지쳐갔다.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데 더 관심이 생겼다. 아침 일찍 교통수단을 타야 하거나 늦지 않게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괴롭히면서까지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었다. 이토록 느리고 여유로운 여행자가 되어도 괜찮나 싶었지만 정답은 없었다. 


여행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많았다. 그중에서도 여행하는 그 동네를 걷다가 만난 카페에 가는 것이다. 커피를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음료를 먹으면 되니까. 카페에 앉아서 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밖에 나가서 무엇이라도 하는 것보단 경험이 한정적일 수도 있다. 원래 나의 스타일도 되도록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것을 구경하고 싶다. 매번 밖으로 나 가도는 사람이 집순이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가 그랬나 보다. 



가만히 앉아서 따듯한 차 한잔, 그리고 노트와 펜만 있으면 됐다.

노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적이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많아졌다. 내가 '외국에 있는 카페에 와서 기분이 좋은 걸까?' 아니면 '내가 원래 이렇게 카페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던가?' 에 혼란이 왔다. 

나는 원래 밖에 나가서 뭐든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주말에 집에 있는 것보단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웬걸. 혼자 있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간 여행을 하면서 몸에 익었던 탓인가? 탁자 위에 노트를 올려두고 글을 쓰고 지우기도 편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끄적이면서, 옆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한국말처럼 귀에 쏙쏙 꽂히지 않아서 더 편했던 카페의 잡음들까지-



혼자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나 혼자 카페에서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하구나.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런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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