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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실 Feb 09. 2017

뒤늦은 새해 인사, 연락할까 말까?

그리고 책도 나왔어요..^^


2017년이 되고 한달이 지났다. 설 연휴도 지나 2월의 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때늦은 새해 인사를 보내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설 연휴때 안부인사차 연락드리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집에서 뒹굴고 게으르게 지내느라 그러지 못했다.


네이버 주소록을 열어보니 연락처가 꽤 되었다. 지금껏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일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구나. 바쁜 것도 어느정도 정리가 돼서 지금쯤 다시 연락을 할 때였다. 하지만 나는 적당한 때이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말 오랫동안 연락 못하고 지냈던 사람들은 나를 기억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작년 말 나온 책에 대한 소개도 겻들이려고 했다. 마치 결혼식을 앞두고 연락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런것일까 싶으면서 괜히 책 때문에 연락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쾌할까봐 조금은 걱정되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다른 작가님이 보내주신 신년인사 문구를 본보기삼고 문구를 작성했다. 내가 텍스트를 쓸 때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었다.


1. 동갑이나 내 또래여서 반말하는 사이

2. 연상이라 존댓말은 사용하지만 편한 사이

3. 외부 자리에서 만났거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사이


받는 사람에 맞춰 세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특히 2번의 경우는 너무 극존칭을 쓰긴 어색한 사이라는 것이 재미있었다. 결국 ㄱㄴㄷ순으로 문자를 보냈다.  내가 문자를 보내도 될까 싶을정도도 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연락해서 반가울 것 같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문자를 보내 기전의 내 마음은 싫어하면 어떡하지, 답장이 안오면 어떡하지, 염치없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였다. 하지만 열 개스무개씩 보내다보니 정확히 누구에게 보냈는지 잘 기억이 안나기도 했다. 굳이 더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고, 세월이 꽤 오래 지났기 때문에 연락처가 바뀐 경우도 적지 않을테니.


행여나 내 문자가 싫으면 답장 안하면 되니까, 정리안된 연락처를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누구에게 언제 어디에서 만났던 나라고 소개하며 문자를 발송하는 사이, 하나 둘씩 답장이 왔다. 신기하게도.




축하한다고 하고,

전화가 왔고,

답장이 없기도 했지만,

잊지않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말 덕분에 오늘 내가 할까말까한 이 일이 참 잘했구나 싶었다. 연락처가 맞다한들 답장을 해줄까? 싶었던 사람들의 연락도 있었다. 짧은 시간 만났지만 그래도 괜찮은 인상을 남겨줬구나 싶어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그 계기로 서로 안부를 나눴다. 가끔 내 생각이 나고 궁금했다던 J언니와 함께 수업 끝나도 함께 버스타고 갔던 추억을 꺼내는 S언니도 있었다. 기뻤다. 비록 누군가에겐 잊혀졌을진 몰라도 그래도 나를 이렇게 기억해주고 내 연락에 응해준다는 것이.


예전 직장에서 모셨던 임원이 있는데 내 소식을 궁금해하신단 말은 들었다. 회사를 나간 후로 선뜻 연락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참에 용기를 냈다. 통 크게 내 책 30권을 사주시며 응원해주셨다. 오히려 연락 받으신 분이 영어교육 관련으로 내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여행과 책관련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연락하기가 조심스럽고 두려웠지만,

나의 머뭇거림을 마치 알기라도 한 듯

연락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나또한 그들에게 더 고마웠다.



오늘도 못다한 뒤늦은 새해 인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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