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적절히 대응하기
세 작품 정도 보고 나니 이 감독만의 스타일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겠다. 지난번에도 비슷하게 언급한 것처럼 그의 연출 스타일은 마치 일본 가정식처럼 정갈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그렇지만 그 맛은 깊다. 뭔가 오묘한 맛을 낸다고나 할까. 하마구치 류스케만 부릴 수 있는 ‘마법’이다. 이 영화의 제목인 ‘우연과 상상’은 그가 평생 다룰 키워드처럼 보인다. 앞으로 내 삶에도 종종 침투할 우연.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과 결도 많이 달라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