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은 존재한다
군 시절, 어느 미군 장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난 카투사로 군 복무를 했었다).
"언젠가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나라가 될 거야. 그래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필연적이지. 난 항상 그 상황을 떠올리며 군 생활을 해."
당시에는 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지금은 G2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중국의 위상은 거기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망상이 좀 심하군.'
혼자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넘겼다.
아무튼 이 영화 속 독일군 장교를 보며 이 미군 장교가 자주 떠올랐다. 둘은 성격은 많이 달랐지만(내가 언급한 이 미군 장교는 꽤 좋은 사람이었다.) 뼛속부터 진심으로 군인인 점만큼은 같았다. 그리고 둘 다 전쟁에서 본인의 존재 가치를 찾는다는 점(전쟁광인 점?)까지.
무섭다.
그의 첫 번째 예상(중국의 패권)은 맞았다.
그의 두 번째 예상(미중전)은 꼭 빗나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