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창일 때 개봉해서 못 본 영화를 이제야 봤다.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신세계’ 콤비(황정민&이정재)가 찍은 ‘아저씨’, 혹은 한국판 ‘테이큰’. 그래서인지 내용만 놓고 보면 ‘어디서 본 것 같은 내용인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시작부터 끝까지 꽤 숨죽이며 봤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화면 ‘때깔’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일본-한국-태국 세 도시의 색감이 확연히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상당수 장면에서 피가 낭자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끔 ‘아, 도쿄(혹은 방콕)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다.
박정민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그가 등장하고 꽤 시간이 흐른 후에야 ‘헐! 박정민이잖아?’ 하고 깨달았는데, 이 자체가 그만큼 그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