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건 애초부터 애들 보라고 만든 아니메는 아니었구나! 함께 보던 아들이 초반에 잠들어버린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상 산다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여섯 살 어린이가 미리부터 알 필요는 없다. 어렸을 적 스티븐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을 볼 때도 전쟁의 희생량이 된 아이의 이야기를 보며 눈물 흘린 기억이 있는데 이건 ‘태양의 제국’보다 훨씬 더 냉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시작할 때 이미 결말을 알려주며 시작함에도 이 아이들이 겪어내는 비극을 마주할 때면 마음이 저려오는 건 피할 길이 없다.
이 정도면 영화까지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만한 수작 전쟁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