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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로이 Aug 07. 2022

House (1977)

Asian Cinemas 수업에 스웨덴 학생이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영화과 학생이다. 굳이 뭐하러 커뮤니케이션학과에 개설된 입문 과목을 듣느냐고 물었더니 영화과 수업에서는 죄다 서양 영화만 봐서 아시아 영화도 접하고 싶어서 이 과목을 선택했다고 한다. 각자 아시아 영화 한 편을 선택해 분석하는 게 중간고사 과제인데 이 친구가 선택한 영화는 확실히 남달랐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영화인 데다 내가 태어난 해인 1977년에 나온 작품이다. 영화를 찾기도 힘들었다. 간신히 찾아서 방금 감상을 마쳤다.

지금까지 이런 병맛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공포물인가 코믹물인가. CF 감독 출신이 만든 첫 장편영화는 상큼한 청춘 영화처럼 시작한다. 그러다 중반부터 진면목이 드러난다. 사이키델릭과 아방가르드를 공부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겐 마치 일본판 ‘로키 호러 픽처 쇼’ 같았는데 개봉 당시 일본 평론가들은 일본 영화의 명성에 똥칠하는 영화라고 혹평했다고 한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는 유럽의 씨네필들(물론 극소수이겠지만) 사이에서 전설의 컬트 영화로 통한다고 한다. 이 영화의 평은 극단으로 갈릴 게 자명하다. 하지만 이 세상 영화 중 가장 개성이 강한 영화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언젠가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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