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3차 관람기
‘헤어질 결심’ 3차 관람.
이전에는 부산에서 펼쳐지는 전반부를 더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는 이포의 후반부가 더 흥미로웠다. 호미산의 눈 내리는 밤은 아름다웠고, 이송차 안에 흐르는 말러의 5번 교향곡은 포근했으며, 사랑하는 남자의 붕괴를 막고자(혹은 영원히 해준의 미결 사건으로 남고자) 거친 파도 속으로 몸을 던진 서래의 사랑은 더 숭고하게 다가왔다. 전보다 더 자주 키득거렸고 더 많이 안타까웠다. 이토록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가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