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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24. 2021

자연에서 얻는 힐링,
'타이완 농장 여행'

레저농장은 타이완을 여행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1~2시간 체험에 끝나는 한국의 체험 농장과 달리 미식과 체험, 숙박 등을 즐길 수 있다.
레저농장은 과수원, 산림, 어장, 목장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즐기기에 특히 좋다.

돌고래 투어의 최적지
화롄

타이베이에서 이란현을 지나 태평양을 끼고 남쪽으로 길을 이으면 화롄(花蓮, 화련)이다. 우리에게는 타이루거 국가공원이 위치한 곳으로 잘 알려진 화롄은 실제 대부분의 땅이 산악으로 이뤄져 있다. 평지는 전체 현의 면적 중 불과 7%. 가장 넓은 평지인 화롄시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간다.

타이루거도 좋지만 화롄시 화롄항의 볼거리도 놓치기 아쉽다. 바로 고래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현지인들은 타이완 동부에서도 돌고래 투어의 최적지는 화롄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평양을 품은 타이완 동부의 바다에서는 전 세계 90여 종의 고래 중 30여 종이 관찰된다. 다양한 종의 수만큼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도 높다.

화롄항에서 출발한 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속도를 늦췄다. 돌고래가 발견된 거다. 저 멀리 돌고래들이 수면 위로 깡충깡충 뛰어오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이게 끝이 아니다. 돌고래 곁으로 몸을 붙인 배는 돌고래와 속도를 맞춰 달린다. 아니, 배의 속도에 맞춰 묘기에 가까운 돌고래의 유영이 시작됐다. 천천히 움직이다가도 배가 속도를 올리면 돌고래도 무섭게 속도를 낸다.

“찌엔시아(見下, 아래를 봐)! 찌엔시아!” 흥분 섞인 목소리가 배 안 가득 울린다. 이날 관찰한 돌고래 수는 약 200마리에 달했다. 많은 날은 수천 마리의 고래를 볼 수 있다니 보통 수준인 셈이다. ‘운’을 운운하는 다른 고래 투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화롄시

970 대만 화롄 시 화롄시

팜투테이블
리촨 어장

리촨 어장(立川漁場)은 산과 바다가 풍부한 화롄의 지형을 백분 활용한 양식장이다. 양식장의 위치는 해암산맥과 중앙산맥 사이. 태평양 바닷물이 해암산맥을 넘어 증발해 중앙산맥에 비를 내리면, 그 물로 조개와 민물생선을 키운다.

양식 조개의 이름은 황진시엔(黃金蜆). 황금조개라는 뜻인데 크기가 큰 재첩이라고 보면 된다. 황진시엔은 식당에서 탕과 볶음 등의 요리로 맛볼 수 있다. 도미와 귀비라는 이름의 민물생선과 더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밥상이라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식당 한 쪽에 마련된 체험장에서는 직접 황금조개를 잡아 가져갈 수 있다. 체험비는 NT$120. 양식한 조개와 민물고기로 만든 상품과 기념품 또한 다양하다.

Li Chuan Aquafarm
주소: 花蓮縣壽豐鄉魚池45號
전화: 03-865-1333
홈페이지: www.lichuan.tw

레저농장계의 대기업
신광자오펑 레저농장

펑린진(鳳林鎮)의 신광자오펑 레저농장(新光兆豐休閒農場)은 타이완에서 가장 규모 큰 레저농장이다. 726헥타르 면적의 농장에 온천과 동물원, 목장, 숙소 등이 자리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온천, 아이들과 함께라면 동물원, 목장 등을 즐기면 좋다.

타이완을 한 번이라도 여행한 이라면 ‘신광’이라는 명칭이 익숙할 듯하다. 신광상회 잡화점에서 시작한 신광자오펑은 현재 백화점과 은행 등을 소유한 타이완의 대기업이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레저농장과는 달리 규모가 방대하고, 직원도 많다.

또한 직원의 3분의1은 타이완 원주민이다. 푸젠성에서 타이완으로 한족이 건너오기 전까지 타이완은 원래 원주민이 살아가던 땅이었다. 한족과의 갈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은 산으로 은신하며 명맥을 유지했는데, 지금의 타이완은 원주민들과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新光兆豐休閒農場

주소 花蓮縣鳳林鎮永福街20號
전화 03-877-2666
홈페이지 www.skcf.com.tw

아메이족과 함께 즐기는
마타이안 신뤼 농원

마타이안 신뤼 농원(馬太鞍欣綠農園)은 아메이족 전통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농원이다. 마타이안 습지의 아메이족 부락에 조성된 농장으로 아메이족 부락민들이 농장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메이족은 타이완 원주민 중 하나다.

농장에서는 아메이족과 함께 만든 색색의 실 머리띠를 두르고 전통 춤을 추는가 하면, 대나무 혹은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통으로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생선과 물을 넣은 큰 대나무통 안에 400도가량 뜨겁게 달군 돌을 여러 차례 투하해 끓이는 전통 요리, 스터우훠궈(石頭火鍋)는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