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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04. 2021

남해 바다를 따라 걷고 맛보는,
따끈따끈 신상 걷기 길

서울에 북한산둘레길이 있다면 남해에는 남해바래길이 있다. 남해바래길은 500년 전부터 ’꽃밭(花田)‘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아름다운 산과 바다, 다랭이논*과 죽방렴*으로 유명한 꽃섬인 남해의 자연을 두 다리로 만끽할 수 있는 걷기 여행길이다.


*다랭이논: 비탈진 계단식 논
*죽방렴: 주로 멸치를 잡을 때 쓰이는 어법으로 좁은 물목에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


다초바래길12 장평소류지


장평소류지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



느긋하게 행복한 2시간30분
다초바래길


’바래‘라는 말은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조개, 미역, 고둥 등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토속어다. 총거리 231km. 16개의 본선 코스와 3개의 지선 코스, 총 19개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코스가 하나 더 추가되어 총 20개의 코스가 되었다. 바로 관광테마지선 1코스인 ’다초바래길‘이다.


다초바래길 개통식_메인광장(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국제탈공연예술촌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2412


다초바래길의 시작점이자 종점은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다. 5.4km를 걷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예열을 마치고 남해바래길 앱 설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남해바래길 앱은 남해바래길 각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잘 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코스별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길을 잘못 들어 코스를 벗어날 경우 코스 이탈 알림이 오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때문에 앱은 선택이 아닌 필수. 부랴부랴 앱 설치를 마치고서야 출발했다.


다초바래길13 초곡마을 다랭이논
초곡마을 벽화


초곡마을입구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


현위헌관장학회 기념관, 다정리 3층석탑, 마늘연구소, 보물섬식물원, 보물섬마늘나라 다초소류지 등 중간중간 나오는 스폿들을 들러 구경하며 걷기를 2시간. 어느덧 원점회귀 전 마지막 지점인 초곡마을에 도착했다. 집집마다 열린 남해의 특산물 중 하나, 샛노란 유자나무와 너른 다랭이논이 반겨주었다. 그 뒤로는 남해 바다가 보였다. 남해에서는 바다와 함께 선박이나 아닌 논, 밭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 어업보다는 농업이 발달한 탓이다.


다초바래길11 보물섬 식물원 전경


보물섬식물원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2449-20


다초바래길6 다정리 3층석탑


다정리삼층석탑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 587-2


앱이 알려주는 대로 논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원점에 도착했다는 말.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행사 진행 요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다초바래길 완주 성공! 성공한 자에게는 꽃 배지가 수여됐다. 별거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 다초바래길 역시 그런 길이었다. 할머닉댁 같은 편안함이 있는 소소한 시골길.

완주기념 배지


남해바래길

주소: 경남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2412 (국제탈공연예술촌)
주요코스: 국제탈공연예술촌 출발-다정리3층석탑-보물섬식물원-다초소류지-초곡마을-원점회귀
총거리;: 5.4km
걷는 시간: 2시간 30분 내외
난이도: ★★☆☆☆(쉬워요)
문의: 055 863 8778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




남해 향기 그윽한 한끼


속초항


강원도 속초가 아니다. 속초항은 남해군 이동면에 있는 대게요리 전문점이다. 건물 간판만 보고서는 휴게소로 착각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건물 외벽에는 달랑 편의점 간판만 있기 때문. 시선을 건물 왼쪽으로 조금만 옮겨보자. 커다란 대게 모형이 보인다. 그 아래 속초항이라 쓰여있다. 1층은 편의점, 지하 1층이 식당이다. 건물이 해안절벽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지하 식당도 오션뷰다. 어느 테이블이든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대표메뉴인 대게 해장국은 대게 육수에 대게 내장과 속살을 넣어 끓인 미역국이다. 해장에 웬 미역국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먹어보면 안다. 전날 음주를 하지 않았는데도 속이 확 풀린다. 그냥 미역국이 아니다. 식사 후 커피 한잔하며 잔잔한 남해바다의 물결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는 덤.

속초항
주소: 경남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1387
영업시간: 전화문의
가격: 대게 해장국 8천원, 대게 라면 1만원
전화: 055 864 4477



남해전복물회


엄연히 바닷가지만 어업보다 농업이 발달한 탓에 흔히 아는 다른 지역 바닷가와는 달리 남해에서는 횟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가 1도 없다. 남해전복물회가 있기 때문.



정갈하게 슬라이스한 신선한 전복을 필두로 소라, 문어도 슬라이스, 여기에 비법육수가 슬러시로 얹어서 나오니 다 먹을 때까지도 시원하다. 아니 먹으면 먹을수록 시원해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 실제 바래길 걷기로 땀범벅이 되어 들어왔다가 나갈 땐 추워서 겉옷을 껴입고 나갔다. 사리 또는 밥이 포함되어 있어 꼭 밥을 먹어야 하는 찐한국 사람들도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서비스로 나오는 도다리 미역국도 일품. 생선기름이 적당히 퍼져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고소하다. 먹으면서 다들 하는 말이 하나 같았다. “이 정도면 2만원 주고도 먹겠다.”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오히려 저렴한 느낌이 드는 남해의 물회 찐맛집이다.


남해전복물회
주소: 경남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2436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11:00~20:30 (월요일 휴무)
가격: 전복물회 1만8천원 (사리 or 밥 포함)
전화: 055 864 5503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kim.cheol1/



CAFE
카페 아몬드


이런 곳에 이런 카페가?!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동네 골목, 홀로 감성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카페 아몬드는 일반 주택 건물 1층을 개조한 디저트 카페다. 확실히 동네 카페라서 그런지 방문했을 당시 데이트하는 연인이나 노트북 죽돌이보다는 동네 꼬마 아이들이 더 많았다. 트렌디한 내부에도 정겨운 느낌이 드는 이유다.



디저트 카페답게 메뉴판을 보면 먼저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눈을 정신없게 만든다. 아무리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지만 한 끼 든든하게 먹고 와서 또 한 끼 채우고 갈 판이다. 요즘 생긴 트렌디한 감성 카페치고 가격도 합리적이니 주머니 사정도 부담이 없다. 소화시키러 와서 살찌우고 나가게 될지도.

카페아몬드
주소: 경남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59번길 24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12:00~20:00 (월요일 휴무)
가격: 흑임자라떼(only iced) 5,500원, 리얼생딸기라떼 5천원, 아메리카노 3,800원
전화: 055 864 2398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cafe_amond_namhae



RESORT
엘림 마리나&리조트


남해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엘림 마리나&리조트는 전객실이 오션뷰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과 콘서트 홀, 전시장 등의 부대시설이 있고, 요트와 제트보트 체험도 할 수 있어 휴양과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휴양 공간이다.



레스토랑 골든 앵커에서는 이탈리안 파스타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양식 메뉴가 있다. 바다소리는 랍스터를 메인으로 한 씨푸드 전문점이다. 어디서 무얼 먹든 남해 바다를 보며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를 마쳤다면 소화도 시킬 겸 바이크 갤러리를 구경해보자.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할리데이비슨, BMW의 클래식 바이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이 바로 세상 모든 라이더와 바이크 마니아들의 성지다.

엘림마리나 앤 리조트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 74-19
영업시간: 매일 09:00~23:00
요금: A타입 30만원, B타입 25만원, C타입 20만원
전화: 055 867 6767


엘림 마리나리조트 골든앵커(플래터)


RESTAURANT 골든앵커
오픈 매일 11:00~21:00
메뉴 플래터 8만원, 안심스테이크 4만4천원
문의 055 867 0700


RESTAURANT 바다소리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라스트오더 20:00)
가격: 랍스터 회 4만원, 랍스터 버터구이 4만원
전화: 055 867 7474


엘림 마리나리조트 바이크 갤러리


바이크 갤러리
운영시간: 매일 09:00~23:00
요금: 무료



글·사진 유의민 트래비 객원기자,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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