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 더 파리지앵 마카오.
마카오의 상징과도 같은 호텔 3곳, 직접 다녀와 분석해 봤다.
여행지로써 지금의 마카오가 있기까지, 아마도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바로 ‘호텔’일 것이다. 마카오 호텔은 단순 숙박업소가 아니다. 식당이 있고, 쇼핑이 있고, 카지노가 있고, 공연장이 있다. 워터파크도 있다.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인 셈이다. 호텔을 돌아다니는 일정만으로도 4박 5일을 꽉 채울 수도 있다.
타이파 빌리지와 콜로안 사이에 위치한 코타이 스트립에는 사방이 모두 고급 호텔이다. 수많은 호텔 중 가장 대중성 있는 호텔을 꼽아보자면 역시 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 더 파리지앵 마카오. 각 개성이 도드라지는 이 호텔 3곳을 모두 여행 후 정리해 봤다.
마카오의 랜드마크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마카오 터줏대감 호텔. 아마도 ‘마카오 호텔’하면 수많은 여행자가 ‘베네시안 마카오’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상징적인 곳.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를 콘셉트로 무려 실내에 ‘운하’를 꾸며 놓았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더 베네시안 리조트와 거의 모든 면에서 흡사하다. 덕분에 2007년 베네시안 마카오가 오픈하고 나서부터 마카오의 관광객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풍경을 본 따 조성한 ‘그랜드 캐널 숍’에는 실제로 수로가 흐르고 그 위를 곤돌라가 누빈다. 곤돌리에는 곤돌라 노를 저으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다. 쇼핑하는 행인들이 시선이 살짝 민망스럽기도 하나, 깨나 인기 있는 체험이다.
베네시안 마카오에는 콜로안 빌리지에 위치한 에그타르트 맛집, ‘로드 스토우 에그타르트’ 매장도 있다. 이곳 역시 그랜드 캐널 숍에 위치하는데, 인공적인 이탈리아의 뷰지만,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이제 ‘숙박’의 이야기로 넘어와 보자면 마카오에는 가족이 모두 같이 투숙할 수 있는 호텔이 그리 많지 않다. 보통 2인실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네시안 마카오에는 4명에서 충분히 잘 수 있는 넓은 방이 있다. 21평 이상의 휴식 공간이 매력적인 호텔. 그래서 베네시안 마카오 로비에는 유난히 가족 여행객들이 많다.
단체 혹은 가족 여행객들이 워낙 많이 찾는 호텔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로비부터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서비스가 조금 느린 것도 흠. 수영장은 저녁쯤이 가장 운치있다. 더 파리지앵 마카오의 상징, 에펠탑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잔잔하게 수영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베니션 마카오
주소: Estrada da Baia de N. Senhora da Esperanca, 마카오 중국
마카오에서 만나는 프랑스
더 파리지앵 마카오
The Parisian Macao
‘에펠탑’ 하나로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 일대를 평정한 호텔. 호텔 앞쪽에 위치한 에펠탑은 실제 파리 에펠탑의 절반 사이즈로 재현한 것이다. 절반 사이즈라고 해도 그 앞을 지날 때만 웅장함에 놀라곤 한다. 호텔 곳곳에서는 인위적이긴 해도 확실히 프랑스의 고풍스러움이 곳곳에 묻어있다.
가르니에 위엄이 느껴지는 화려한 정문을 지나면 중앙 로비가 등장한다. 이곳에는 프랑스 콩코드 광장 분수대 실제 크기로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금빛으로 빛나는 ‘폰텐 데 메르’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그 위로는 무려 35m 높이의 돔형 유리 천장이 여행객을 압도한다.
더 파리지앵 마카오 리셉션과 컨시어지에는 나폴레옹의 일생을 담은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프레스코화가 전시돼 있다. 더 파리지앵 마카오는 3,0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에펠탑이 내려다보이는 뷰를 원한다면 ‘리옹 스위트 에펠탑 뷰 룸’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마카오의 호텔답게 ‘쇼핑’도 놓치지 않았다. ‘숍스 앳 파리지앵’은 포 시즌 쇼핑몰, 코타이 센트럴 쇼핑몰, 베네시안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모든 쇼핑몰을 돌아다닐 수 있는 셈이다. 2016년에 오픈한 비교적 신상 호텔이라 깔끔하고 정갈하다. 150여 개에 달하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바 등이 내부에 위치해 단 한 번도 밖을 나서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더 파리지앙 마카오
주소: Estrada do Istmo Lote 3, Cotai Strip, 마카오 중국
워터파크 품은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JW Marriott Hotel Macau
‘수영’을 호캉스의 핵심이라고 여기는 여행객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는 약 1015개가 넘는 객실과 스위트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 JW 메리어트 계열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객실 내부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마카오에서 최고의 워터파크를 꼽자면 역시 ‘갤럭시 그랜드 리조트 댁’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리츠 칼튼, 갤럭시 호텔, 오쿠라 호텔, 반얀트리 호텔 모두 다 같이 사용하는 거대 워터파크다. 유수풀부터 파도풀, 워터 슬라이드까지. 자그마한 호텔 수영장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튜브와 구명조끼도 워터파크 내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물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단점이라면, 여러 호텔에서 하나의 워터파크를 공유하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다는 점. 오로지 ‘나는 호텔에서의 편의와 놀이를 목적으로 마카오를 여행하겠다!’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주소: Gallery Macau, Estrada da Baia da Nossa Senhora da Esperanca, s/n Cotai, 마카오 중국
글·사진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