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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Feb 23. 2022

제주가 품은 절정의 무인도 '차귀도'

탐방을 위한 준비


차귀도는 제주도 서쪽 고산리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다. 차량을 렌트했다면 내비게이션에서 차귀도포구(자구내포구)를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제주공항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고산환승정류장에서 내려 2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차귀도 탐방을 위한 배편 티켓은 인터넷으로 예매하거나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왕복 16,000원이며 인터넷 예매시 3,000원이 할인된다. 차귀도 유람선은 정기 항로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수시 운항하였으나 최근에는 코로나 19 여파로 하루 2차례 정도로 스케쥴이 줄었다. 예약 시 출발시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예매했어도 매표소를 방문 인적사항을 기록 제출 후에 티켓을 받아 승선해야 한다. 그래서 출발시각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유람선은 출항 후 10분이면 차귀도에 도착한다.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돌아올 때는 유람선이 해안을 반 바퀴 정도 돌며 선장이 직접 섬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



화산 섬 차귀도 돌아보기


차귀도는 전체면적이 5만 평이 되지 않는 작은 무인도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본 섬 죽도에, 자구내포구 앞에 있는 와도(누운섬)와 본섬 옆 지구리섬(독수리바위) 합쳐 차귀도로 부른다. 항간에는 본섬의 이름을 죽도라고도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와도는 하늘에서 보면 정확히 Y자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람선은 와도에는 기항하지 않는다.


지구리섬
영화 '외인구단' 촬영지


차귀도의 탐방로는 4.1km다. 작은 선착장에 내리면 언덕을 올라가게 되고 과거 영화 외인구단을 촬영했다는 폐건물 앞에서 시계방향으로 본격적인 탐방이 이어진다. 섬에는 나무가 많지 않다. 광활한 분지가 모두 억새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든 멈춰서고 사진을 찍어도 근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전망대


차귀도는 천연보호구역인 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다. 일반에게 공개된 것도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차귀도는 본디 무인도가 아니었다. 70년대 말 간첩 사건 등을 이유로 강제 이주하기 전까지 7가구가 살았다.


장군바위


첫 번째 전망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촛대처럼 솟아오른 바위를 볼 수 있다. 오백 장군을 낳고 한라산에 살았다는 설문대 할망의 막내아들이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장군바위라 부른다. 장군바위는 일동의 시스택이다. 시스택은 파도로 인해 침식되어 수직으로 길쭉하게 형성된 암석을 말한다.



등대는 볼레기언덕 위에 있다. 1959년 고산리 주민들이 직접 돌을 날라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때 몹시 힘이 들어 볼락볼락 곧 죽을 것만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등대 이름도 볼레기등대다. 등대에서 바라다보이는 또 하나의 봉우리가 섬의 정상이다. 갈대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동안에도 드넓은 억새 분지와 섬을 둘러싼 푸른 바다가 시야에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탐방객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돌아가는 유람선에서는 차귀도의 해안 비경을 바다에서 감상할 기회가 주어진다. 독수리의 형상을 닮은 지슬이섬은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해안의 곳곳에서 바다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들을 목격할 수 있다. 차귀도는 2개의 응회구와 여러 개의 분석구가 만들어낸 복합 화산체다. 붉은 화산 송이가 해안절벽의 한 면을 고스란히 장식한 송이 동산을 비롯해서 썩은여, 간출암 등의 화산 지형을 볼 수 있다.
 

차귀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지질트레일을 이어가면 금상첨화



차귀도는 총 10km에 세 코스로 구성된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C코스에 해당한다. 그 때문에 차귀도에서 나와도 바로 돌아가지 말고 수월봉 탐방을 함께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월봉은 14,000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됐다. 수월봉 해안으로는 화산퇴적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수월봉 초입에서 자구내포구로 이어지는 1km의 해안 길은 화산퇴적 지형의 전시장과 같다. 멋진 바다 풍경과 함께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길은 ‘엉알길’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제주 사투리로 ‘벼랑 아래 길’이란 뜻이다.


수월봉 전망대


수월봉전망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1-4



수월봉 정상에서는 차귀도의 오롯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아오는 포토스폿이다. 또한, 해안 길 곳곳에 숨겨져 있는 동굴에서도 기념할만한 낙조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수월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지질트레일
주소: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0
전화: 064-772-3334
홈페이지: http://www.visitjeju.net



차귀도 유람선
주소: 제주 제주시 한경면 노을해안로 1163
전화: 064-738-5355
홈페이지: https://chagwido.modoo.at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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