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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r 22. 2022

당진으로 당장!
당진 가볼만 한 곳

당진은 서해대교를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충청도 중 한 곳이다.
최근 몇몇 볼거리가 SNS 핫 플레이스로 떠올라 당진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인생사진 맛집
아미 미술관


아미산 자락의 폐교를 활용해 만든 사립 미술관. 원형 그대로 보존해 미술관을 꾸민 까닭에 차가운 기운이 가시지 않은 요즘 같은 계절엔 스산한 느낌이 감돈다. 봄기운이 충만해지고 배롱나무에 꽃이 피면 미술관 마당에도 따스함이 깃들 것이다.



대신 아미 미술관에서는 따스한 느낌의 정원을 실내 전시실에 옮겨 놓았다. 2023년 3월 31일까지 전시 예정인 박기호 작가의 <나의 정원... 모두의 정원> 이야기다. 박기호 작가는 폐교 복도와 교실의 하얗디하얀 천장과 벽에 핑크와 블루의 나무를 심어 놓았다. 아니, 설치해 놓았다.



전시실이 발을 딛는 순간, ‘우와’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고 나도 몰래 핸드폰을 꺼내 셔터를 누르고 있다. 똥손이어도 상관없다. 어디를 찍어도 작품 탄생이다. 프레임에 인물을 넣으면 ‘축 인생사진 탄생’이다. 덕분에 아미 미술관은 SNS에서 난리가 났다. 인스타그램 성지로 등극해 트렌드에 민감한 남녀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한지를 실로 엮어 행잉플라워 꽃밭을 꾸민 김혜성 작가의 <영혼의 꽃밭 설치전>도 좋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는 듯 공을 들여 사진을 찍는 이들이 여럿이다. 앞으로 약 1년간 전시 예정인 두 작품 외에 미술관에서는 특별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고로 오늘도 내일도 당진 시골의 폐교 미술관에는 예술혼이 충만할 예정이다.
 


아미미술관

주소: 충남 당진시 순성면 남부로 753-4
관람료: 성인 6,000원
전화: 041-353-1555
홈페이지: amiart.co.kr



순례자의 마음으로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천주교 성지가 많은 당진은 천주교 신자라면 한 번은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좋다.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꿋꿋이 뿌리 내린 천주교 역사를 되새기며 경건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솔뫼성지
솔뫼성지


역사적 볼거리가 풍부한 당진의 대표 성지는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인 버그내 순례길을 걷는 것도 괜찮다.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합덕성당, 무명 순교자의 묘, 신리성지 등지를 잇는 13.3km 코스다.


솔뫼성지


당진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 자리매김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다. 울울창창한 노송 가득한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 생가와 기념관 등이 자리해 순례자의 발길을 이끈다.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생가 앞마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가를 바라보며 기도를 드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대건 신부를 기리며 솔뫼성지를 다녀갔다. 지난 2021년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의 해였다. 이를 기념해 ‘기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대성전과 가톨릭 예술 공간이 생겨났다. 유네스코에서는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김대건 신부를 선정했다.


신리성지


드넓은 잔디밭 위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돋보이는 신리성지는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 마을을 형성한 곳이자 선교사들의 비밀 입국처였다. 조선의 카타콤바(로마시대 비밀교회)인 이곳에는 성당, 순교자 기념관, 다블뤼 주교관, 성인들의 경당 등이 자리했다.


신리성지


솔뫼성지
주소: 충남 당진시 솔뫼로 132
전화: 041-362-5021


신리성지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평야6로 135
전화: 041-363-1359



서해대교를 바라보는 작은 포구
한진포구


조선 초에 개항돼 1950년대까지 성시를 이룬 유서 깊은 포구다. 서해대교와 가장 가까운 포구이기도 해 서해대교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최근 갯바위 한 켠에 조성한 전망대에서는 서해대교와 어우러진 어촌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볍게 풍경을 즐긴 후라면 해산물 쇼핑에 나서자. 해산물 좌판의 고무대야 안에 바지락, 멍게, 굴, 꼬막 등 제철 해산물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해산물은 도심 마트는 물론 인터넷보다 싸다. 갓 잡은 것들이니 싱싱한 건 말할 것도 없다.



한진포구에서 왜목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안섬포구, 성구미포구, 장고포구가 이어진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곳은 장고포구. 4~5월에는 특산물인 실치회를 맛볼 수 있다.



한진포구

주소: 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95-14



해 뜨는 서해에서
왜목마을


왜가리의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고 해 이름 지어진 왜목마을은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왜목마을의 인기는 서해대교가 개통되며 절정을 이뤘다. 밀레니엄의 해맞이를 위해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고 왜목마을 해수욕장에는 숙소와 횟집 등이 속속 들어섰다.



요즘엔 세월이 느껴지는 왜목마을 해수욕장보다는 장고항에서 왜목마을로 가는 해변길이 인기다. 트렌드를 반영한 몇몇 카페는 왜목마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안개 낀 바다를 서서히 물들이며 시작된다. 수평선 위로 고개를 내밀고 솟아오르는 장엄한 동해의 일출과는 다른 멋이 있다. 서쪽 바다에서 떠오른 해가 만들어낸 짙고 검은 물기둥은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왜목마을의 뒷산 격인 석문산에 오르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활활 타오르던 해는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서서히 빛을 감추며 바다와 하늘을 검붉게 물들이다가 바닷속 깊이 잠겨버린다.



왜목마을

주소: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길 26


석문산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해수욕장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왜목길 26



글·사진 이진경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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