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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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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Jul 06. 2022

시원한 여름을 위하여,
호텔 빙수 도장 깨기

바야흐로 여름, 
氷水 in HOTEL
호텔 빙수를 가득 모았다.


영원한 클래식
그랜드하얏트서울, 
망고 빙수 & 말차 빙수


답답한 서울로부터. 그리고 불쾌하고 찝찝한 한여름으로부터의 해방. 고작 빙수 앞에 왜 이리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냐 하겠지만, 호텔 라운지에 앉으면 단박에 이해가 된다. 시원하게 뻗은 기둥들, 거대한 통창으로 보이는 서울 전경,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밝게 빛나는 빙수의 얼음 입자들. 망고 빙수에서는 정성을 들인 맛이 난다. 



빙수 위에 올라간 망고는 탱글탱글한 식감과 함께 달큰한 향내를 뽐낸다. 고소한 판나코타는 폭신한 맛이 일품이고, 망고 위에 뿌려진 패션프루트 소스는 톡톡 씹히는 식감이 재밌다. 반쯤 먹다가 별도로도 제공된 패션프루트 소스를 빙수에 곁들이면 또 색다르다. 트로피컬 아이스크림 같달까.



말차빙수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우유 함유량이 많아 진하고 달콤하게, 끝까지 즐길 수 있다. 초록빛으로 깊게 스며든 교토 우지 말차는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덜하다. 함께 나오는 말차 양갱과 팥은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부담 없다.

그랜드하얏트서울 갤러리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322  
영업시간: 갤러리 매일 09:00~24:00(라스트오더 23:00)
전화: 02 797 1234   
가격: 망고 빙수, 말차 빙수 각각 5만5,000원



비현실적인 화려함
포시즌스 호텔 서울, 
바질 판나코타 빙수


모형인가 싶다. 이토록 비현실적인 빙수라니. 산처럼 쌓인 얼음들 위로 그래놀라, 금가루, 블루베리가 흘러넘칠 듯 수북하게 담겨 있다. 화룡점정으로 아이스크림 광고에 나올 법한 바질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꼭대기 자리를 차지하는데, 숟가락을 선뜻 대기가 아쉬울 정도로 예쁘다. 



그래놀라는 한입 넣는 순간 고소함이 확 느껴지고, 바삭바삭한 식감은 얼음 속에서도 철옹성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빙수 안쪽으로는 이탈리아 디저트인 바닐라 판나코타 푸딩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톡톡 터지는 블루베리 콩포트와 그래놀라는 그릇에 따로 나오기도 해 빙수 밑바닥이 보일 때까지 풍부한 토핑을 얹어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바질 향이 강하지 않고, 상큼한 요거트와 잘 어울려 호불호가 없을 맛.

포시즌스호텔서울 마루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영업시간:  마루 매일 11:00~22:00
전화: 02 6388 5500 
가격: 바질 판나코타 빙수 6만6,000원



가성비 & 힐링 탑티어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꿀벌 빙수


통창 너머로 바람에 살랑거리는 여름 색을 품은 여의도 공원, 탁 트인 8차선 도로 풍경을 누리며 빙수를 맛본다. 첫 숟가락에는 우유 얼음만 듬뿍 퍼서 음미해 보자. 우유 얼음 알갱이는 분자 수준으로 갈려 있어 부드럽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얼음만으로도 이토록 달콤하다니. 곁들여 먹는 팥은 알알이 살아 있고, 지리산 자연 채집 꿀은 너무 달지 않으면서 쫀득한 식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다. 빙수 가격에는 ‘버츠비’ 립밤과 핸드크림이 포함돼 있으며, 빙수 양은 성인 2명과 아이 1명이 넉넉히 즐길 수 있을 정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8   
영업시간: 파크카페 매일 11:30~18:00(라스트오더 17:30)
전화: 02 2090 8054 
가격:  Bee, Sweet 꿀벌 빙수 2만9,000원



청량한 여름 맛 
웨스틴 조선 서울, 수박 빙수


차가운 계곡물에 풍덩 빠져 수박 슬러시 한 모금을 들이키는 기분. 웨스틴 조선 서울의 수박 빙수는 해장용으로 많이들 찾는다. 단박에 해갈될 만큼 시원하기 때문이다. 수박 과육을 듬뿍 넣어 곱게 갈아 낸 얼음이 하이라이트. 진짜 수박보다 한 수 위의 달콤함을 뽐낸다.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잘라 나오는 수박을 살짝 얹어 먹으면 대뇌 전두엽까지 시원해진다. 

수박씨 모양의 초콜릿은 얼음과 수박의 서걱거리는 식감 사이로 달콤하게 파고든다. 완벽한 삼합이랄까. 라운지 창가석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며 빙수 한 입 먹고, 환구단 경치 한 번 감상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

주소: 서울 중구 소공로 106  
영업시간: 라운지 & 바 월~금요일 09:00~24:30, 토요일 10:00~24:30, 일요일 10:00~23:30
전화: 02 317 0365 
가격: 시그니처 수박 빙수 4만8,000원 



제주산 애플망고가 담뿍 
롯데호텔서울, 애플망고빙수


제주산 애플망고와 단팥, 아이스크림, 망고 셔벗의 조화. 드라이아이스로 시각적 시원함도 놓치지 않았다.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다. 비싸긴 해도 퀄리티 하나만큼은 보장한다.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30 
영업시간: 페닌슐라 라운지 & 바 매일 11:00~21:00
전화: 02 771 1000
가격: 애플망고빙수 8만8,000원 



그 유명한 애망빙 
안다즈 서울 강남, 애플망고빙수


생 애플망고를 통째로 잘라 빙수에 가득 올리고, 사이사이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빈틈없이 채웠다. 시원한 애플망고 샤베트 바, 망고 오페라 케이크, 찹쌀떡까지. SNS에서 그토록 ‘애망빙’을 태그하는 이유가 있었다. 단팥 앙금과 연유가 함께 제공된다. 늘어지는 여름에는 역시 달콤하고 상큼한 게 최고다. 


©안다즈 서울 강남


안다즈서울강남 조각보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영업시간: 조각보 레스토랑 매일 11:30~20:30
전화: 02 2193 1234
가격: 애플망고빙수 5만9,000원 



글·사진 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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