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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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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21. 2022

일산호수공원 주변,
사람 모여드는 맛집 4

일산호수공원은 고양시의 축복 같은 공간이다.
엄청난 면적의 호수,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산책길까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원 주변으로 일산가로수길, 라페스타 등이 있어
한 번쯤 가 볼만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이번엔 사람 많은 식당만 찾아서 직접 가봤다.



속이 풀리는 매콤한 맛
고향옥얼큰순대국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국밥은 언제나 1순위다. 일산호수공원 근처에선 고향옥얼큰순대국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오후 2~3시 애매한 시간에도 자리를 채우는 이들이 많다.   식사뿐만 아니라 안주를 위한 요리들도 다양한데, 일단 추천 메뉴인 얼큰순대국은 한 그릇 해야 한다.


고향옥얼큰순대국의 매콤한 얼큰순대국
점심 시간이 지났음에도 자리를 채우는 이들이 많다


국내산 알사골과 황칠나무, 여러 가지 한약재를 가마솥에 12시간 이상 우려낸 진한 육수를 사용한다고. 이런 배경을 알고 먹으면 왠지 모르게 국물 맛이 더 깊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가장 먼저 다가오는 맛은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이다. 무작정 매운 게 아니라 딱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그런 맛이다. 여기에 순대와 잡내 없는 부드러운 고기가 든든함을 더한다. 얼큰순대국 외에도 담백한 순댓국, 고소한 콩비지 순대국, 해물순대국 등이 있으며, 오징어순대, 편육, 순대곱창볶음, 순대전골, 보쌈순대모둠 등의 일품요리도 만날 수 있다.


고향옥얼큰순대국 본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8-38 호수그린오피스텔 1층 고향옥얼큰순대국



이렇게 삼삼할 수가
양각도


일산호수공원과 바로 접해 있는 양각도, 식당 이름이 다소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실, 양각도는 평양 대동강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으로, 섬 양끝이 뾰족하게 깎여 있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그렇다. 이곳은 북한 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함경도 출신의 윤선희 요리사가 주방을 맡고 있으며, 이북 전통 음식의 맛과 멋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평양냉면과 비빔냉면, 쟁반냉면, 굴린만두, 장국밥, 육개장은 물론 제육과 수육, 평양불고기, 어복쟁반, 초계무침 등의 일품요리도 있다.

이곳의 평양냉면은 진한 소고기 육향과 밀가루를 첨가하지 않은 순메밀 80%로 만들었다. 깔끔한 육수가 매력적이고, 구수한 향의 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꽤 삼삼한데, 자극적인 맛이 없어 끝까지 물리지 않는다.


양각도의 평양냉면


곁들임 메뉴로는 굴린만두가 딱이다. 돼지고기와 채소의 식감을 살린 만두소를 곡물가루에 굴려낸 만두다. 98%의 만두소와 아주 얇은 피가 느껴져 입안에서 풍성한 맛이 좋다. 간장을 찍어 먹어도 좋지만, 단백질과 식초에 궁합이 좋으니 식초+후추+고추기름(없으면 고춧가루로 대체)만으로 소스를 만들어도 좋다. 식초의 새콤함이 고기의 육향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만두소가 가득한 굴린만두


양각도 일산본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640 청원레이크빌 1층 103~106호 양각도



따스한 채광 아래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


일산가로수길의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는 아주 작은 공간을 알차게 꾸며놨다. 이탈리아의 카페처럼 스탠딩 좌석이 조금 있고, 뒤에는 테이블을 배치했다. 물론 호수공원의 노래하는 분수대와 인접해 있어 밖에서 커피를 즐겨도 괜찮다.

메뉴가 다양한데, 에스프레소에 바게트를 곁들여 주는 시그니처 음료가 눈길이 간다. 시그니처 중 카페 제제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감부리누스 카페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과 카카오가 올라간다. 그리고 바게트를 같이 낸다. 바게트로 크림을 찍어 먹은 후 에스프레소를 즐기면 된다. 고소한 바게트와 크림의 달달함이 꽤 잘 어울린다. 에스프레소도 부드러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공간을 알뜰하게 꾸민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
바게트를 곁들여 내는 카페 제제


사실 처음에 주문할 때 "지금 주문하면 20~30분 정도 걸려요"라는 말에 그냥 갈까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오후의 커피 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적당한 채광이 만드는 따스한 분위기와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하는 커피가 만났으니 말이다.


날씨가 좋은 주말 오후에는 손님이 꽤 몰린다


이밖에도 카페 그라니따, 카페 브라노, 카페 스위트 로마노, 카페 티라레 등이 시그니처 음료이며, 올리브 크림 바게트, 딜 버터 바게트가 허기를 달래준다. 물론 일반 에스프레소 등 클래식한 메뉴와 콜드 브루, 아메리카노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다.


올댓커피 에스프레소 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로 80 D동 122호 올댓커피 호수공원



상큼한 마무리
빠따따


3개월도 채 안 된 젤라토 전문점 빠따따(PATATA), 그럼에도 맛은 어느 전문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기분 좋은 단맛의 젤라토를 선보이고 있다. 쑥, 쌀, 흑임자 등 한국적인 재료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레몬, 무화과, 베리, 파인애플, 피스타치오 같은 과일과 견과류 젤라토도 준비돼 있다. 또 프렌치 바닐라, 피오르디라떼(우유), 요거트, 티라미수 젤라토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신상 젤라토 전문점 빠따따
빠따따에서 맛 보면 좋은 흑임자와 쑥 젤라토


흑임자의 경우 사장님 원픽이라 고민 없이 주문했는데 아주 진한 고소함이 인상적이며, 제주도 어린 쑥으로 만든 젤라토도 향긋함이 일품이다. 너무 달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뚜렷하다. 이 맛있는 젤라토를 걸어서 먹을 수 있는 일산 주민들이 조금 부럽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쉴 새 없이 배달 주문도 들어왔는데, 포장의 경우 2~4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가볍게 먹으려면 컵(2가지 맛)을 주문해 호수공원 근처에서 즐기면 된다.


외관도 제법 멋지다


빠따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로 80 일산호수공원 가로수길 D동 1층 137호




여행+
잔잔한 휴식
고양생태공원


잔잔한 휴식을 원한다면 고양생태공원으로


일산호수공원은 규모가 상당한 만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다. 조금 한가한 곳에서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 이에게 고양생태공원을 추천한다. 이곳은 도심 속 나대지(건축물 등 지상물이 없는 택지)를 활용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공간이다. 주변에 높은 건물 없이 온전히 자연과 여러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생태 공간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부담 없이 공원 전체를 걸을 수 있으며, 메타세쿼이아 길 등을 만날 수 있다.


고양생태공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로 315 고양생태공원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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