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와 텐진은 매일 사람이 붐빈다. 후쿠오카를 여행하며 인파에 지쳤다면 ‘야쿠인’을 추천한다. 야쿠인은 하카타역에서 지하철로 2 정거장 떨어진 작은 동네인데 조그맣지만 강력한 콘셉트의 가게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는 동네다. 야쿠인 골목골목 천천히 거닐며 찾아낸 디자인샵 4곳을 소개한다.
eel
이루
eel은 후쿠오카 야쿠인에 위치한 엔티크샵이다. 주로 1930년~1970년대 엔티크 가구를 전시, 판매한다. 영국과 네덜란드,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수입한 제품들인데, 이곳 자체적으로 수리점을 겸하고 있어 모든 빈티지 제품들의 상태가 상당히 좋은 것이 특징이다.
주인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유럽으로 건너가 보수할만한 가구를 사입해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할 제품군이 매력적. 조명 컬렉션도 상당히 다양하다. 오래된 조명은 대부분 녹슬기 마련인데, 샵 자체 보수 센터에서 녹슨 표면을 깎은 뒤 전부 분해해 다시 조립하기 때문에 이 역시 완벽한 보존상태를 갖추고 있다.
매장은 대략 100평 정도로 상당히 넓고,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어 박물관을 둘러보듯 가구와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의 소박한 우드톤 제품들부터 인더스트리얼한 메탈 계열의 가구까지 폭넓은 취향을 커버하는 샵.
큰 카테고리로 이곳의 제품을 분류하면 소파, 조명, 테이블, 의자, 케비넷이 주요 상품인데, 액세서리 류도 상당히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아무래도 보통 유럽 빈티지라면 고가의 가격이 당연한데, 이곳은 나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다. 도자기나, 자잘한 액세서리를 쇼핑해 후쿠오카 여행을 기념하기 좋은 엔티크샵. 늦은 오후 해가 뉘엿뉘엿할 때 찾으면 환상적인 감성을 마주할 수 있다.
eel(雑貨屋)
주소: 일본 〒810-0022 Fukuoka, Chuo Ward, Yakuin, 1 Chome−7−12 1F 2F
영업시간: 월~화요일, 목~일요일 10:30~18:30, 수요일 휴무
전화: +81924068035
홈페이지: http://wv-eel.com
BBB&
쓰리비 앤드
쓰리비 앤드는 이루 바로 옆쪽에 위치한 ‘리빙샵’이다. 쓰리비 앤드 옆쪽으로는 쓰리비 포터스(BBB POTTERS)가 자리하는데, 여기는 잡화점이다. 만약 주방용품에 관심이 있다면 쓰리비 앤드를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포터스보다 훨씬 깊고 개성 넘치는 제품군이 있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대의 고급스러운 키친 & 다이닝 편집샵이다. 식기류, 냄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급 식재료도 함께 다룬다. 비싼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캐주얼한 쓰리비 포터스로 넘어가면 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그릇으로 유명한 ‘이이호시 유미코(Iihoshi yumiko)’의 브랜드다. 그의 제품들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 무광의 곡선이 특징이다. 포셀린(Porcelain)과 엉주르(Un Jour)라인이 가장 유명하다.
쓰리비 포터스 2층에는 작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펜케이크와 크레페, 몽블랑이 상당히 맛있다. 그릇 이외에도 티 코스터, 라탄 바구니, 사케 도쿠리와 잔, 젓가락, 숟가락, 텀블러, 가방, 조명, 도시락통 등 다양한 제품군을 다룬다.
쓰리 비 앤드
주소: 일본 〒810-0022 Fukuoka, Chuo Ward, Yakuin, 1 Chome−8−201F
영업시간: 매일 11:00~19:00
전화: +81927180028
홈페이지: http://www.bbbpotters.com/bbb-and/index.html
Nest
네스트
네스트는 주로 북유럽 가구와 빈티지 잡화를 취급하는 디자인샵. 플리츠 한센, 루이스 폴센, 리사라슨, 로열 코펜하겐 같은 럭셔리 계열 빈티지 제품을 전시해두었기 때문에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선 매장으로 들어서면 리트리버 한 마리가 여행객을 반긴다. 매장은 층고가 상당히 높은 하나의 공간인데, 그 공간을 둘로 나누어 2층으로 만들어놨다. 네스트는 오비키 키홀더(ORBITKEY), 카오보예센(KAY BOJESEN) 같은 북유럽 디자인 제품들과 협업해 다양한 팝업 전시를 개최하기도 한다. 가격대가 워낙 높은 편집샵이라 추천을 고민했는데, 야쿠인역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길이 참 좋다.
네스트 뒤편으로는 야쿠인키타 공원이 있는데, 이 근방 마을 아이들이 모여 노는 사랑방 같은 놀이터다. 주변부로 작은 미용실부터, 밖에 앉아서 쉴수 있는 카페도 상당히 밀집되어 있어 천천히 거닐며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네스트 건너편에 위치한 야키토로 마코(Yakitori Mako)도 추천한다. 야키토리 코스가 주력 메뉴인데, 늦은 저녁 맥주 한 잔과 함께 즐기기 딱 좋다.
NEST
주소: 2 Chome-13-27 Yakuin, Chuo Ward, Fukuoka, 810-0022 일본
영업시간: 월~화요일, 목~금요일 11:00~20:00, 수요일 휴무
전화: +81927255550
홈페이지: https://www.nestdesign.jp
Objectum Casa
오브젝텀 카사
오브젝텀 카사는 북유럽 제품을 주로 다루는 디자인샵인데, 정원에 둘러싸인 공간이 참 매력적인 곳이다. 사실 겉에서 이곳을 보면 풀과 나무밖에 안 보일 정도로 정원이 우거져있다. 마치 숲속으로 둘러싸인 오두막에 들어온 기분.
오브젝텀(Objectum)이란 이름은 객관(Object)의 어원인 라틴어다. 어떤 사물이 마음을 향해 던저져 표상하고 있는 상태, 이를 해석하면 결국 ‘주관적인 것’을 의미하는데, 결국 빈티지 제품이란 것 자체가 바라보는 사람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의미가 있어지는 것이라 상당히 매력적인 이름이라 생각한다.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주택 느낌으로 꾸며놨다. 포스터와 액자, 조명도 수량이 많아 빈티지 제품을 수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공간.
OBJECTUM CASA
주소: 2 Chome-12-17 Yakuin, Chuo Ward, Fukuoka, 810-0022 일본
영업시간: 월요일, 수~일요일 11:00~19:00, 월요일 휴무
전화: +81927187757
홈페이지: https://ifqd.com/objectumcasa
글·사진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