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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Sep 20. 2017

프랑스 현지인들의
숨겨둔 여행지 Best 4

로컬처럼 여행하기가 대세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에서 밥 먹고, 어슬렁거리며 그들처럼 즐기다 오는 로컬 여행이 많은 여행객의 로망이 됐다. 하지만 현실은 관광객만 즐비한 곳에서 관광객만 먹는다는 음식을 먹고 회의감에 넘쳐 돌아오기 일쑤. 특히, 거금을 투자하고 어렵게 휴가를 내서 유럽까지 왔는데 한국 관광객만 보일 때면 자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온 국민의 가을방학이라는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긴 연휴를 맞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당신에게, 프랑스 여행은 파리와 니스가 전부인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툭하면 한 달씩 휴가를 가는, 바캉스의 원조국, 프렌치들만 안다는, ‘프랑스에서 숨겨둔 휴가지 Top4’를 소개한다.


피카소가 사랑한 프렌치 로망의 진수
'앙티브 Antibes'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남프랑스의 니스와 칸 사이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 앙티브. 사실 니스가 휴가철 관광객의 도시라면, 앙티브는 힙한 여피들의 도시다.

앙티브 해변에서 한가롭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피카소는 일찍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져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중세 시대의 성채가 지금도 남아있어 남프랑스 특유의 로맨틱함이 도시 곳곳에 배어 있다. 음악과 미술을 사랑한 젊은이들이 백사장 대신 바닷가를 둘러싼 성벽 아래서 서로 영감을 공유한다. 

앙티브로 가는 기차바와 객실

지중해 햇살을 받고 있는 앙티브 요트들

앙티브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흔히 “앙티브에선 시간을 보지 마세요”라는 말을 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정박해 있는 요트가 들어차 있는 부두부터 1965년 만들어진 카레 요새까지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시간을 잃고 평화로움을 만끽하기도 하고, 지중해 별빛 아래서 파티를 열기도 하기 때문.

특히, 프렌치인들이 숨겨둔 보석 같은 이 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피카소! 

오래된 성을 개조한 피카소 미술관

앙티브 구시가에 있는 바닷가 절벽에 지어진 그라말디 성 안에는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데 앙티브와 프랑스 남부 해안을 주제로 한 250여 점의 피카소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피카소의 <삶의 기쁨>과 여러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 내부

앙티브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피카소 박물관


매년 7월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페스티벌인 ‘재즈 아주앙(A'Juan)’이 이 도시에서 열린다. 이 시기엔 블루스, 스윙, 라틴 재즈, 일렉트로 재즈 등 다양한 재즈 선율이 도시를 가득 메운다. 앙티브에는 할리우드 셀러브리티가 찾는 호화스러운 빌라와 호텔도 많은데 대표적인 호텔이 바로 에덴록(Cap Eden Roc)이다. 마돈나, 샤론스톤, 조지클루니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묵었던 호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텔 중 하나로도 꼽힌다. 

앙티브 해변에서 즐기는 프렌치식 피크닉
기차로 가는 방법 
칸(Cannes)에서 앙티브(Antibes)까지 10분 소요. 니스(Nice)에선 앙티브까지 25분 소요, 특히 니스에선 남프랑스 유명 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니스에서 마르세유(Marseille st Charles)까지 2시간 30분 걸리며, 아비뇽(Avignon)까지는 TGV로 2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니스에서 엑상프로방스(Aix en Provence)까지는 TGV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파리의 사교계가 모여드는 곳, 프랑스 고급 휴양지
'도빌 Deauville'


우리에게 생소한 도빌은 프랑스 북부지방에 위치한 노르망디의 최고 휴양지다. 평소엔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7~8월에는 프랑스 귀족들이 모여드는 고급 휴양지로 돌변한다.

도빌의 아름다운 해변. 도빌을 상징하는 특유의 파라솔이 인상적이다

리조트나 펜션같은 도빌 기차역

도빌로 가는 기차 안. 프렌치시크한 자주빛 좌석


사실 도빌은 나폴레옹 3세의 이복형제인 모니 공작에 의해 휴양지로 건설된 곳으로 모니 공작에 의해 경마, 카지노, 테니스 등의 레저시설과 호텔 등이 세워지며, 파리 사교계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지금도, 파리에서 도빌까지는 기차로 2시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파리지앵이 주말 휴가를 보내러 오는 곳 중 하나다.

여름엔 프랑스 사교계 인사들이 모이는 도빌의 해안가와 도빌의 시그니처인 보드워크


도빌은 또 여러 영화의 촬영 장소이자 매년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석하는 만큼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도빌의 아름다운 해변은 프렌치인들이 사랑하는 영화,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의 배경이 됐으며,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무대가 된 곳이 바로 도빌에 있는 ‘카지노 바리에르 드 도빌’이다.

007 카지노 로얄의 무대가 된 ‘카지노 바리에르 드 도빌’의 내부

도빌의 중심가는 걸어서 30분이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뾰족한 지붕에 나뭇조각으로 장식된
노르망디 특유의 건축물이 마치 동화 마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빌을 대표하는 노르망디 바리에르 호텔


노르망디 특유의 도빌식 건물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동화 속 마을 곳곳을 누비는 도빌의 꼬마열차

또한, 샤넬이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도시의 아름다움에 반해 첫 번째 부티크 숍을 열었던 곳이란 명성답게 작은 마을에는 400여 개의 명품 부티크 숍이 알차게 들어서 있다. 

샤넬의 첫 번째 숍인 ‘라 빌라 옴므’

쇼핑거리를 채우고 있는 명품숍조차 현대식 건물이 아닌 뾰족한 도빌식 건물로 지어져 거리를 거닐다 보면, 1900년대 부르주아 파리지앵의 쇼핑 거리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도빌식 건물에 들어선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기차로 가는 방법 
파리(Paris St. Lazare)역에서 트루빌-도빌(Trouville-Deauville)역까지 2시간 소요.




알프스 몽블랑이 실화
'샤모니 몽블랑'
Chamonix-Mont-Blanc

프랑스에서 스키와 보드 좀 탄다는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이나 트래킹을 좋아하는 프렌치 산악인들은 이곳으로 몰려든다. 바로 한 여름에도 빙하와 만년설을 볼 수 있고, 알프스 몽블랑을 실제 볼 수 있는 곳, 프랑스 샤모니다. 프랑스 남동부의 소도시로 간혹 샤모니를 스위스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엄연히 프랑스. 샤모니 사람들의 몽블랑에 대한 애착으로 정식 명칭도 ‘샤모니 몽블랑’으로 변경됐다.

샤모니의 아름다운 철길과 안시에서 샤모니로 가는 정겨운 기차 안 풍경
샤모니몽블랑으로 가는 론알프스 기차

(좌)(우)창밖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빨간색 론알프스 기차


샤모니 몽블랑은 1924년 제1회 동계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각종 국제 경기가 열리는 등 동계 스포츠 관련 시설이 발달됐다. 그래서 겨울에 샤모니 몽블랑에 가면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스키어, 보더들을 만날 수 있다.

샤모니 몽블랑은 겨울 스포츠의 천국이다

또한, 샤모니 몽블랑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고, 설능이 위험하지 않아 트래킹을 즐기는 산악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샤모니의 하이라이트인 몽블랑을 보기 위해선 에귀 뒤 미디(Augille du Midi, 3842미터) 전망대로 가야 하는데 융프라우의 스핑크스 전망대(3571m)보다 높다. 

에귀 뒤 미디 전망대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샤모니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약 15분 정도면 정상까지 손쉽게 갈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스위스 마테호른(Matterhorn)을 비롯하여 에귀이 베르뜨(Aiguille Verte), 그랑 드 조라스(Grandes Jorasse)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알프스 봉우리들도 모두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흰눈 덮인 알프스 명봉들(왼쪽)과 위에서 내려다 본 에귀 뒤 미디 전망대


눈 덮인 몽블랑 말고도 샤모니 시내는 알프스 특유의 마을처럼 아기자기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샤모니 시내를 돌아 볼 수 있도록 관광객들을 위한 빨간 꼬마 열차도 운행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고, 레저파크도 있어 가족단위로 샤모니를 찾는 사람도 많다

아기자기한 샤모니 마을. 빨간 꼬마 기차를 타면 샤모니 시내 투어를 할 수 있다.

기차로 가는 방법 
안시(Annecy)에서 샤모니(Chamonix)까지 2시간 15분 소요. 안시에선 리옹(Lyon)까지 1시간 51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다녀간 사람은 모두 쉬쉬하는 와인가도의 동화 속 마을
'오베르네 Obernai'

여행 좀 다녀본, 특히 와인 마니아 사이에선 쉬쉬하는 곳, 진정 프랑스에서 숨겨둔 여행지, 오베르네.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선 오베르네에서 가까운 스트라스부르가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에 나온 뒤로 인기가 많아지자, 오베르네만은 대중화(?) 되지 않도록 입단속이 한창이다.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베르네
오베르네로 가는 돔 형식의 스트라스부르 기차역
오베르네로 떠나는 기차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는 170km에 달하는 알자스 와인가도가 있다. 알자스 와인가도는 북쪽의 마를랭(Marlenheim)에서부터 남쪽의 탠(Thann)에 이르는 와인을 생산하는 도시들을 연결한 루트로, 이곳에 가면 알자스 고유의 와인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화 속에서 갓 나온 듯한 아기자기한 소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

로맨틱함을 뽐내는 시청광장의 회전목마

오베르네는 알자스 와인가도에 속하는 작은 마을로 우리에겐 낯설지만 알자스 와인가도에선 유명하며, 여름에는 와인 페어가 열리는 알자스 와인의 산지다

예쁜 알자스 지방의 지역 맥주와 이곳 명물인 소시지에 슈크르트와 감자를 곁들인 요리


특히 오베르네 마을 뒤, 포도밭 언덕이 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오베르네 거리가 절경이다. 마을 대부분도 르네상스 스타일의 목조건축으로 지어져 집들 곳곳을 누비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타임 슬립한 기분이 든다. 

골목 곳곳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축물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시내 중심에 있는 시청 광장에서는 1300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크리마스 전에는 광장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생긴다. 유럽 특유의 크리스마스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 시기에 오베르네를 꼭 방문해 볼 것.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하나 더! 오베르네에 간다면, 기차로 20분 밖에 안 걸리는 스트라스부르도 놓치지 말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구시가 쁘띠프랑스를 품고 있는 도시로 유유히 흐르는 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늘어선 장난감 같은 집들이 황홀하기까지 하다. 스트라스부르에는 어디 하나 똑같은 것이 없고,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함이 도시 곳곳에 가득하다. 

스트라스부르의 하이라이트, 쁘띠프랑스
기차로 가는 방법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Ville)에서 오베르네(Obernai)까지 약 30분 소요.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Colmar)까지도 30분 소요.




로컬처럼 프랑스 곳곳을 누비는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
'유레일 프랑스 패스'


프랑스 여행에 유용한 다리가 되어 줄 유레일 프랑스 패스

유럽 여행은 기차가 진리다. 프랑스도 마찬가지. 파리를 중심으로 세련된 도시부터 한적한 소도시와 포도산지까지, 광범위한 철도 네트워크로 연결된 프랑스는 곳곳을 기차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유레일 프랑스 패스 한 장이면, 한 달 안에 3일부터 5일, 혹은 8일이라는 정해진 기간 동안 프랑스 국영 철도인 SNCF에서 운영하는 모든 철도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여행 일수와 기차 이용 계획에 따라 패스를 구입한 뒤, 여행 동선을 짜는 게 합리적이다. 프랑스가 갖춘 최고 수준의 고속 철도망과 철도 패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10개 도시를 방문하고 싶다고 해서 숙소를 열 번 이동할 필요도 없다. 초고속 열차인 TGV가 닿는 곳이면 프랑스 내 주요 도심에서 충분히 당일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패스 소지자라면 예약비만 내고 그 주변 여러 도시들을 당일 코스로 왕복하면서 여행할 수 있다.

또한, 유레일 프랑스 패스 소지자에게는 무제한 기차 이용과 함께 지역 교통, 문화, 예술, 호텔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레일 프랑스 패스는 유레일패스 배급사인 레일유럽 웹사이트(www.raileurope.co.kr)나 가까운 여행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유레일프랑스패스'로 갈 수 있는 주요 기차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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