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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Jan 03. 2018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즐기는
나만의 골프 여행

안탈리아가 골퍼들에게 반가운 이유는 겨울을 무색하게 만드는 지중해성 기후만이 아니다. 
선선한 날씨에서 취향껏 라운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골프장은 선택의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뤄 공원같은 느낌을 주는 내셔널 골프클럽에서의 티샷


국내 프로 골퍼들도 
겨울 전지 훈련 장소로 선택
대부분의 유럽 골프장이 그렇듯 안탈리아에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캐디없이 라운드를 한다. 그렇다고 어려울 것은 없다. 스타트 홀 근처로 가다보면 작은 부스가 있는데 스코어 카드와 연필 등이 넉넉히 있고 냉장고에는 생수도 가득 채워져 있어 원하는 만큼 챙겨서 티박스로 가면 된다.
바다 조망과 탁 트인 페이웨이를 자랑하는 타이타닉 골프클럽. 트롤리를 끌며 셀프 라운드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카트를 타는 사람도 많지만 트롤리에 골프채를 싣거나 아예 골프백을 짊어지고 느긋하게 코스로 나가는 골퍼도 많다. 카트는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 앞까지 거의 모든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음식을 파는 그늘집은 따로 없고 화장실 정도만 설치가 돼 있어서 호텔에서 나올 때 바나나 등 간식을 챙겨오는 것도 좋다. 플레이를 하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카트를 개조한 이동 그늘집을 불러도 된다. 손을 흔들면 페어웨이 안까지 찾아온다.

안탈리아의 모든 골프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시원하게 쭉 뻗은 잘 생긴 소나무다. 우산 모양 같기도 하고 버섯 모양 같기도 한 오래된 소나무가 빼곡히 늘어서 자연스레 홀과 홀 사이의 경계를 만들고 이국적인 코스 레이아웃을 조성한다. 보기엔 크고 늠름한 더없이 멋진 나무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론 골퍼의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 워낙 키가 커서 일보 후퇴의 아픈 선택을 해야 할 경우도 많다.  

OB 말뚝이 거의 없고 OB 티도 물론 없다. 옆 홀로 공이 넘어 가도 앞뒤 플레이어를 잘 살피며 요령껏 자기 집에 찾아오면 된다. 대체로 평탄하고 높낮이 차이도 크지 않아 헤저드만 조심하면 생각보다 공을 많이 잃어버리지 않고 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 골프백에 클럽을 닦을 수 있는 수건 한 장 정도 매달아 두면 좋고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 홀 공략이 어려울 수 있으니 코스 맵을 잘 참고해야 한다.




Golf Club in Antalya


타이타닉 GC
개성 강한 3개의 9홀 골프 코스

터키의 첫 번째 27홀 골프 코스다. 9홀의 3개 코스가 모두 개성이 뚜렷해 코스 조합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독특하면서도 조화롭게 설계됐다. 1번부터 9번홀은 리버코스로 이름처럼 거의 모든 홀에서 워터 헤저드를 만나는 어려운 코스다. 지중해 코스라는 이름의 10~18번 홀은 벨렉의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지중해를 마주 보며 플레이할 수 있다. 홀 사이를 나누는 경계가 없어 흡사 링크스 코스처럼 탁 트인 시야가 매력적이다. 마지막 9홀은 포레스트 코스로 울창한 숲 속에서 눈 덮힌 토러스 산맥을 바라보며 샷을 날릴 수 있다.  titanicgolfclub.com


안탈리아 GC
상급자도 좋아할 명문

안탈리아 골프클럽은 PGA 슐탄 코스와 파샤의 2개 코스를 갖춘 골프장이다. 터키항공 오픈을 비롯해 2012년에는 타이거 우즈, 로리 멕킬로이, 저스틴 로즈 등이 참가한 터키항공 월드 골프 파이널 등의 국제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이중 PGA 슐탄 코스는 상급자들이 좋아할 만한 난이도와 재미를 갖추고 있다. 거리가 짧은 홀은 벙커를 비롯한 다양한 장치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클럽하우스 등 시설도 현대적이다.  antalyagolfclub.com.tr


내셔널 GC
벨렉 지역 최초의 골프장

1994년에 개장한 내셔널(National) 골프클럽은 벨렉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골프장이다. 울창한 소나무와 유칼립투스 나무가 어우러진 완만한 코스가 환상적이다. 라이더컵 유럽팀 선수로도 활약했던 데이비드 페허티가 코스 설계를 맡았으며 유럽 100대 골프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nationalturkey.com


글로리아 GC
45홀의 넉넉한 스케일

1997년 개장한 글로리아Gloria 골프클럽은 올드코스와 뉴코스, 9홀의 베르데verde 코스 등 45홀을 갖추고 있다. 수천그루의 소나무 숲이 우거진 올드 코스는 안락하고 새로 페이웨이 잔디를 교체해 상태가 좋다. 뉴 코스는 곳곳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gloria.com.tr 




여행상품

여행사를 통하면 장기간 머물며 겨울을 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의 장박 상품도 만날 수 있다.  터키항공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고 전일정 식사를 비롯한 5성급 올 인클루시브 타이타닉호텔에 머무는 28박31일 상품의 가격은 599만원 부터다. 골프 선수의 전지 훈련은 물론이고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항공


귀국 비행기가 기다리는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도 여행이 끝난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탑승객은 별도로 마련된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과 보안 검색을 마친 후 터키항공이 자랑하는 CIP라운지로 입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터키항공 CIP 라운지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다. 무료 와이파이는 기본이고 스크린골프, 미니 마사지, 게임 등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주문과 함께 즉석에서 만드는 면 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기내용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개별 수납 공간도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 라운지에 입장하면 먼저 샤워 부스부터 예약을 하자. 티켓을 보여주면 진동기를 주기 때문에 라운지 아무 곳에서나 편하게 휴식을 취하다 호출이 오면 샤워실에 입장하면 된다. 규모가 커서 찬찬히 활용하려면 조금 일찍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기를 권한다. www.turkishairlines.com
 


안탈리아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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