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가라, 삼겹살 튀김 부터 필리핀 순대 까지
왔노라, 보았노라, 먹었노라!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은 단순히 맛의 문제를 떠나 여행을 좀 더 생생하게 만든다.
일로코스가 처음이라면 현지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특색 가득한 음식들을 즐겨 보자.
그것으로 ‘지금’, ‘여기’를 온전히 느껴 볼 수 있다.
일로코스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가 다양하고 과거 미주와 아시아 사이에 많은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그런 덕분에 같은 재료라도 요리법이 다르고 그 맛도 모두 다르다. ‘맛의 향연’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일로카노는 일로코스 지역에 거주하는 부족민을 가리킨다. 이들은 고유의 언어인 일로카노어를 사용하며, 풍족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이들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1. 포키포키
(Poqui Poqui)
가지와 토마토, 양파 등이 들어간 오믈렛이다. 담백한 맛에 끊임없이 손이 간다. 조금씩 덜어 먹으면 재미가 없으니 한 입 가득 넣고 오물오물하며 각 재료가 어우러진 맛을 느껴 보자.
매일 식탁에 올리고 싶은
필리핀식 채식 오믈렛.
가지와 토마토, 양파, 달걀의 조합이
이렇게나 훌륭하다!
-정은주
추천식당
라 프레시오사(La Preciosa)
주소: J. P. Rizal Street, Laoag City, 2900 Ilocos Norte, Philippines
2. 롱가니사
(Longanisa)
일로코스를 상징하는 대표 음식. 필리핀식 소시지로 우리의 토종 순대와 비슷하다. 일로코스의 롱가니사는 조금 더 고기 식감이 살아 있고 안에 꽉 찬 채소를 씹는 재미가 있다.
소시지의 옷을 입은 토종 순대!
-전수미
추천식당
헤렌시아 카페(Herencia Cafe)
주소: Marcos Ave, Paoay, Ilocos Norte, Philippines
3. 엠파나다
(Empanada)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맛을 선사했던 음식.
바삭한 식감 속에
부드러운 맛이 숨어 있다
-이승철
일로코스 노르테의 엠파나다는 아나토 씨앗을 추가한 오렌지빛 쌀 반죽 안에 파파야와 롱가니사, 몽고빈을 넣고 맨 위에 달걀을 올려 튀긴다. 한 입 베어 물면 얇은 얼음이 깨지듯 바사삭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가 난다. 파파야의 아삭함과 달걀의 담백함, 롱가니사의 육즙을 한번에 즐겨 보자.
TIP 6월 바탁에서 엠파나다 축제가 열린다.
4. 오코이(Okoy)
잔새우를 튀긴 것으로 누룽지와 새우깡을 합친 맛이다. 필리핀 전통 발효 식초(Sukang Iloco)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느끼함이 상쇄된다. 일로코스 대부분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필리핀식 튀김의 특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
-전수미
추천식당
사람삼 일로카노(Saramsam Ylocano)
주소: Gen. Giron, Laoag City, Ilocos Norte, Philippines
5. 바그넷(Bagnet)
삼겹살 부위를 튀긴 것으로 겉모양은 투박하지만 맛만큼은 일로코스 음식 중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앞니로 단단한 표면을 뚫으면 고진감래가 바로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기다린다. 취향에 따라 피시 소스를 찍어 먹는 것도 추천한다.
치킨의 탈을 쓴 삼겹살 튀김
-주동원
추천식당
카페 레오나Cafe Leona
주소: Crisologo, Vigan City, Ilocos, Philippines
6. 카레카레
(Kare-Kare)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카레 요리다. 다만 한국 카레와는 다르게 땅콩 맛이 강해서 굉장히 고소하다. 채소 카레카레와 해산물 카레카레로 종류가 나뉜다. 잔새우와 갈색 설탕, 식초 등을 섞어 만든 소스는 카레카레와 환상 궁합인데 새우젓보다 덜 짜고 풍미가 있어 밥만 쓱쓱 비벼 먹어도 좋다.
두유와 땅콩버터를 넣어 고소하고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전수미
추천식당
퀴진 드 일로코(Cuisine de Iloco)
주소: Hernando, Laoag City, Ilocos Norte, Philippines
7. 곱창 튀김
(Chicharon Bulaklak)
불라끌락은 ‘꽃’을 뜻하는데 실제로 튀긴 모양이 마치 꽃처럼 보인다. 포크로 찍을 때마다 바삭한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절로 맥주가 생각난다.
존재감 뿜어내는
바사삭 튀김계의 강자!
-김희진
추천식당 카페 레오나
잊지 말고 먹어야 할 디저트
1. 과일 샐러드
과일 통조림에 크림과 연유, 코코넛을 넣고 체다 치즈를 올려 먹는다. 새콤달콤한 맛에 더해 연유와 치즈가 어우러진 진한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다.
2. 할로할로(Halo-halo)
다채로운 색의 젤리와 코코넛, 연유와 망고를 가득 넣은 컵 안에 자색 고구마 아이스크림인 우베를 듬뿍 올려 내놓는 빙수. 입 안에서 오래 굴려 먹고 싶을 정도로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3. 칼띠(Kalti)
일로카노식 퐁듀다. 녹인 갈색 설탕에 찹쌀 덩어리를 넣어 불에 졸이는데 여기에 바나나와 고구마 튀김을 찍어 먹으면 끊임없이 손이 간다. 퐁듀 속에서 꿈틀거리는 새알심도 빼놓지 말고 먹기를 권한다.
4. 바씨(Basi) 주스
사탕수수즙과 찹쌀, 과일을 넣고 발효시킨 바씨로 만든 주스. 잘 익은 홍시와 감식초의 중간 맛이다. 망고주스는 필리핀 어디에서도 마실 수 있으니 일로코스에서는 바씨 주스를 택해 보자.
일로코스의 맛을 한국에서도!
1. 용과 와인
용과로 만든 와인은 향이 풍부하고 달콤해서 선물하거나 집에서 마시기에 좋다. 비간시티에서 살 수 있다.
2. 티너봉 (Tinubong)
코코넛 과육과 설탕, 치즈와 찹쌀을 대나무에 넣고 만든 것이다.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취향 저격이다. 은은한 코코넛 향이 입 안에 퍼진다.
3. 자연 채집 꿀
필리핀은 자연 채집한 꿀이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관광지 길거리 숍에서 많이 보이며 일반 마트에서도 판매한다.
글 김희진 사진 주동원
글·사진 필리핀원정대 일로코스팀 에디터 정은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