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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Jun 29. 2018

[트래비 7월호 Preview]
아주 분명한 미래

EDITOR΄S LETTER


어느 문화기획자가 물어왔습니다. 여행의 미래가 어떨 것 같으냐고요. 너무 큰 질문 앞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항상 ‘언제, 어디로, 누구와, 무엇을’만 묻고 답해 왔으니까요. 어려운 화두를 받아드니 새로운 질문들이 쿵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무엇을 위해 여행하는가?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가? 

아는 만큼만 이야기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저는 여행이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행위라고 했고, 그는 현지인의 시간을 사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미래든 현재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성패를 좌우할 거라고 했고, 그는 여행이 지역의 소멸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르지 않은 이야기였죠. 우리는 항상 지금 여기와는 다른 그곳에서 잠시라도 다르게 살아 보고 싶고, 낯선 사람들을 진심으로 만나고, 그 감동을 오래 기억하고 싶으니까요.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지켜내야 할 것들에 대한 합의도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아주 분명한 여행의 미래가 있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을 여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잃어버린 삶의 시간과 여가권 확보를 위해 정부가 앞서서 노동 시간을 제한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돌려받은 저녁과 주말이라는 시간을 우리는 분명 여행에 쓰게 될 겁니다. 긴 여름밤에 야시장에서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고, 라마단 기간에 중동에 가서 낯선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주말 동안 타이완에 가서 호캉스를 즐기거나 클라이밍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에 가서 머라이언을 그림으로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트래비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바뀐 표지 디자인도 좋고, 내용도 알차졌다고요. 여행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로, 누구와’가 중요하던 시대를 지나,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대의 부름에 <트래비>는 응답하고 있을 뿐이죠. 7월과 8월엔 다시 트래비아카데미 정규과정 4기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여행의 미래를 스케치하는 일임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트래비> 팀장 천소현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  사진 강화송 기자


CONTENTS  
July  2018  vol.317 


Travel + Vie 
12 editor’s letter 
14 gracias 
16 academy 여행작가 전문과정 4기 모집 
18 travelship <트래비>만의 뉴스 읽기 
22 column 피노키오가 모험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24 calendar 7월 여행 달력 

Story 

26 Special Story  
우리가 싱가포르를 그리는 방식 
일러스트레이터 밥장과 <트래비> 두 기자가 함께 싱가포르를 여행했습니다.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 뿜는 사자상과 빽빽한 마천루 정도로 밑그림을 그린 상태로요.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니, 그건 정말 밑그림에 불과했습니다. 힌두 사원과 중국식 홍등, 이슬람 모스크까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싱가포르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색이 다채로웠습니다. 지난 여행을 그리며miss 싱가포르를 그립니다draw. 글과 사진과 그림, 각자의 방식대로요.  

40 Canada 또 하나의 파라다이스 
캐나다 동쪽 끝자락에는 유럽인이 처음 발을 딛었던, 빨간 머리 앤이 뛰놀던 아틀란틱 캐나다가 있다. 북대서양을 마주한 이곳에서 캐나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았다.   

48 USA Discover Denver 
아무것도 모른 채 덴버를 누볐다. 웅장한 레드록 야외 원형극장부터, 리도의 알록달록한 골목 미술관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피어난 덴버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54 Turkey 아피온의 로쿰과 으스파르타의 장미 
두 번째 터키 여행을 가는 그대에게 전해 주고 싶은 달달하고 향긋한 이야기다. 온천 도시 아피온에서 맛본 환상의 디저트와 오스만 제국의 정취가 장미향에 섞인 으스파르타 여행기.   

63 Malaysia 시간이 쌓은 도시 페낭 
시선을 돌릴 때마다 페낭은 낯선 풍경을 선사했다.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조지타운부터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까지. 문화와 역사가 켜켜이 쌓인 페낭을 천천히 거닐었다.  

80 Dubai 낙타와 롤스로이스가 공존하는 두바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술을 빼고 로맨스를 더하면 이 도시가 된다. 아랍에미리트의 에메랄드, 두바이다. 라마단 기간이어서 더욱 특별했던 경험과 기억들. 그리고 돈 쓰는 재미.  

88 Taiwan 타이완에 대한 세 가지 시선 
먹방은 이제 그만. 그래도 무궁무진하다. 한 사람은 타이베이에서 호캉스를, 다른 이는 북쪽의 롱동에서 해벽 클라이밍을, 또 다른 이는 진먼다오에서 역사유적을 탐방하고 돌아왔다.   

68 gallery 내가 사랑한 호주 
오래된 앨범을 꺼내 봤다. 그곳에는 7년 전, 내가 사랑했던 호주가 있었다. 몽실몽실 피어나는 그때의 추억을 담아 봤다. 

74 interview 바나나 팔아, 세상 끝으로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1년에 걸쳐 자전거 여행을 마친 훈호씨. 그는 바나나를 팔아 세상 끝을 다녀왔다.  

102 feature 대한민국 여름 夜시장 
여름이 달가운 이유 중 하나는 신나게 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글지글 불타는 먹거리로, 시끌시끌 축제 분위기로 저마다 유혹하는 ‘현재진행형’ 야시장을 모았다.  

106 brewery 보글보글 술 익는 소리를 따라 
만화 <식객>에 나온 진천의 막걸리, 청와대 만찬주로도 유명하다는 단양의 막걸리를 찾아 아빠와 함께 충북으로 향했다. 보글보글 술 익는 소리가 들려온다.   

108 stay 고택의 마법, 안동 한옥스테이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있는 고택 때문일까, 안동에 들어서니 시간이 멈춘 듯하다. 세월의 마법에 걸려 버렸다.    

114 cruise 아침에 눈뜨면 닿는 그곳 
과정이냐 결과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로다. 크루즈는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니까. 당신의 여행 타입에 따라 기항지를 알차고 편하게 여행하는 팁을 전한다. 

Besides 
78 advertorial 캐나다 여름 오로라 
110 contest 중국 여행수기 
116 advertorial 방콕 페닌슐라 호텔 
118 dining 고소한 한 점, 냉동삼겹살 
122 news 컬처·북 
124 health 아치의 적신호 
126 gift 정기구독자 선물 
127 traviest <트래비> 6월호 review 
128 recent travel 태국 
130 talk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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