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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18. 2019

여행중 감기에 걸렸다면?
이거 주세요~ 세계의 감기약

ⓒ김병준


여행 중 국경도 없다는 감기에 걸려 버렸다.
약국을 찾아 들어갔더니만 사방 천지가 모르는 글자뿐.
그래서 <트래비>가 모아 봤다.
세계 각국의 가장 보편적인 감기약.
‘이거 주세요!’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 Republic Of South Africa
아프리카에서 감기 조심하세요
코렌자 파라 씨 Corenza Para C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널리 판매되는 감기약은 외국 회사의 브랜드가 아니라 남아공 기업인 애드콕 인그램(Adcock Ingram)사의 제품들이다. 기침,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약, 진통제, 소화제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기업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특히 국민 감기약으로 불리는 코렌자 파라 씨(Corenza Para C)는 아스피린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서 후두염, 편두통, 감기 증의 증세를 빠르게 완화해 준다. 다양한 품목들을 접할 수 없는 남아공 시골 지역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Asia


태국 Thailand
전통과 해열에 직빵
티피 Tiffy



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약을 먹지 않으면 7일이 지난 뒤 괜찮아지곤 한다. 감기에는 특효 약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장 쏟아지는 콧물과 칼칼한 목, 뜨겁게 타오르는 이마의 열기를 잠재워 줄 약이 필요할 뿐. 티비(Tiffy)는 태국의 대표적인 감기약이다. 모든 감기약이 그러하듯 치료제라기보다 진통제에 가까운 효능이다. 진통과 해열의 효과를 가진 타이레놀 성분과 비충혈제거제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코감기에 좋다. 약국 또는 편의점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주의할 점이 있다. 티피(Tiffy)는 저렴한 가격과는 반대로 약효가 강력한 편이다. 어린 아이들이나, 임산부의 경우 약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베트남 Vietnam
녹색 포장지 기억하세요
데콜겐 Decolgen



베트남의 한여름, 강렬한 햇빛을 피해 잠시 콩카페로 피신. 자리는 역시나 얼음 같은 에어컨 앞쪽이 좋겠다. 그렇게 30분을 그 자리에서 졸아 버렸으니 머리가 띵, 콧물이 주르륵 흐른다. 하필, 그 순간 종업원과 눈이 마주칠 건 또 뭐람. 피식 웃으며 다가온 종업원은 알약 하나를 내밀었다. 데콜겐(Decolgen)이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감기약, 데콜겐은 한국의 어느 ‘감기약’과 성분이 거의 비슷하며 콧물 진정에 효과가 좋다고. 가디언(Guardian), 메디 케어(Medicare) 등의 건강 약국 또는 나 뚜억(Nha Thuoc), 나 뚜억 따이(Nha Thuoc tay)라고 일반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빨간 포장지는 일반적인 타입이고 녹색 포장지는 수면 성분을 제외한 약이다. 낮이라면 아무래도 녹색 포장지가 좋겠다.




중국 China
신분증 좀 주세요
리예바이푸닝



감기에 걸려 약을 먹었더니 잠이 몰려온다.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다. 리예바이푸닝은 낮에 활동하며 졸음이 오지 않도록 낮과 밤에 복용하는 약을 따로 제공한다. 

낮에 먹는 약은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의 함량을 낮추고 카페인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성분을 넣어 졸음을 쫓는다. 해열, 진통 성분을 잡아 주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많이 함유되어 감기뿐 아니라 발열, 두통, 신경통 등을 가라앉히는 데 약효가 있고 인후염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일반 약국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살 수 있다. 약을 복용시 알코올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Europe


프랑스 France
맛있는 가루약
페르벡스 Fervex



가루약을 한가득 입에 털어 넣어 본 기억이 있다면 공감할 테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지옥의 쓴맛. 페르벡스(Fervex)는 가루 감기약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식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기약이라는 점. 100ml 정도의 따뜻한 물에 가루를 녹여 호로록 마시기만 하면 된다. 

맛은 2가지, 무려 산딸기와 레몬 맛이다. 너무 진한 단맛이 싫다면 어른용(Adulte)이라고 적힌 문구 밑, 설탕 없음(Sans Sucre) 표기를 확인하면 된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라 프랑스 현지인들이 ‘감기에서 최대한 빨리 낫고 싶을 때’ 찾는다고 한다. 낮에 먹게 될 경우, 반나절을 약기운에 취하게 될 테니, 복용 후 반드시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하루 3팩을 초과하지 않고, 최소 4시간의 차이를 두고 복용해야 한다.




영국 U.K.
마시는 감기약이 대세
렘십 맥스 Lemsip Max



차의 나라인 만큼, 영국에서도 따뜻하게 마시는 감기약이 대세다. 네오시트란, 테라플루와 흡사한 렘십은 레몬, 블랙 커런트, 애플 & 시나몬, 허니 & 진저 등 여러 가지 맛이 있고 기침이 심할 때 먹는 렘십 코프(Lemsip Cough) 등 특정 증상에 따라 종류가 나뉘기도 한다. 

부츠(Boots), 수퍼드러그(Superdrug) 등 드럭스토어나 테스코(Tesco)와 같은 마트에서 살 수 있는데, 기본 렘십보다는 강도가 더 센 ‘렘십 맥스(Lemsip Max)’가 보편적으로 나가는 편. 뒷맛이 다소 씁쓸하니 꿀이나 스위트너를 추가해 먹어도 좋지만(패키지에 적힌 공식 복용 방법이다) 약이니만큼 하루에 4봉 이상은 먹지 말자. 영국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도 렘십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폴란드 POLAND
이럴 땐, 이런 약
폴로피레나 에스 Polopiryna S



폴란드에서 대중적으로 팔리는 자국 브랜드의 감기약은 폴파마 그룹(Polpharma)에서 제조하는 폴로피레나(Polopiryna)이다. 성분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폴로피레나 에스(Polopiryna S)이고, 아세틸 살리실산(아스피린)과 비타민 C가 첨가된 폴로피레나 씨(Polopiryna C)는 발포형이라 물에 녹여 마시면 빠르게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 

폴로피레나 맥스 핫(Polopiryna Max Hot)은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분말 형태다. 복합 감기약인 폴로피레나 콤플렉스(Polopiryna Complex)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전 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프테카(APTEKA)에서 구입하거나 상점 및 키오스크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America


멕시코 Mexico
아무래도 국산이 최고
Feel 360, XL-3



미국이나 유럽계 다국적 제약회사의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멕시코 제약회사의 감기약도 높은 판매량을 점유하고 있다. 치노인(Chinoin)사의 종합 감기약 Feel 360은 감기, 알레르기로 인한 기침뿐만 아니라 진통, 해열, 코막힘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또 다른 멕시코 기업인 제놈마 랩 인터나시오날(Genomma Lab Internacional)의 감기약 넥스트(Next)는 스테디셀러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감기약 엑스엘 쓰리(XL-3) 역시 효과가 빨라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약국 체인인 파라파머시(parapharmacy)에서 구입하거나 대형마트인 월마트(Walmart)나 코메르(La Comer)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캐나다 Canada
감기와 썸 탈 때
네오시트란 Neo Citran



감기가 올랑 말랑할 때 먹으면 좋은 약이다.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 분말 형태라 약이라기보다는 차에 가깝다. 레몬 맛부터 체리, 그린티 등 다양한 맛이 있는데 그 맛에 따라 축농증, 목 통증, 열감 완화 등 세부적인 효능이 다르다. 

복용하는 시간에 따라 나이트타임과 데이타임, 약의 강도에 따라 라이트, 오리지널, 헤비로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니 증상과 목적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샤퍼스(Shoppers), 런던 드럭스(London Drugs)와 같은 드럭스토어나 월마트(Walmart), 세이프웨이(Safeway) 등 대형마트의 약 코너에서 구할 수 있다. 네오시트란은 유럽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그중 스위스에서 인지도가 높다.




미국 U.S.A.
약도 낮과 밤이 있어요
데이퀼 & 나이퀼 DayQuil & NyQuil



하루 종일 몽롱한 기분으로 버틴 적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 감기약이라면 낮과 밤이 마땅히 나뉘어야 한다는 것을. 데이퀼 & 나이퀼은 각각 낮에 먹는 빨간색 캡슐과 밤에 먹는 초록색 캡슐로 ‘명백히’ 구분되는데 초록색 캡슐에는 수면 유도 성분이 들어가 있다. 두통, 발열, 목 쓰림, 기침, 콧물, 재채기 등 전반적인 증상에 도움을 주는 종합감기약이지만 코 안이 잘 허는 이에게 특히나 유용하다. 

코 충혈을 방지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기관지 통증 및 가벼운 인후염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 미국 내 월그린(Walgreens), CVS 등 드럭스토어나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캡슐보다는 액상형이 더 많이 보인다. 



정리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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