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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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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ug 25. 2021

부산 2호선 따라 찾아가본
에디터피셜 내돈내산 맛집

부산 해수욕장 여행을 위해서 뚜벅이 여행자는 2호선 지하철을 꼭 타야 한다.
광안리와 해운대 해수욕장 등으로 데려다줄 뿐만 아니라 
서면, 센텀시티, 경성대부경대역 등 핫플레이스도 통과한다.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식당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몇 개만 소개하는 게 참 힘들지만,
한 번은 가봐야 할 내돈내산 식당을 소개한다.


2호선 지하철을 타고 만나는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일본 부럽지 않은 돈카츠
톤쇼우


얇은 등심 튀김에 소스가 듬뿍 적셔진 우리의 경양식 돈가스만큼 돼지고기 맛 중심의 고소한 일식 돈카츠도 참 좋다. 일본의 경우 스테이크로 먹어도 좋을 돼지고기를 튀겨 3~4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하는 유명 돈카츠 식당들이 많다. 그만큼 돈카츠를 판매하는 식당의 범주가 다양하고, 넓다. 한국에서도 점점 더 돈카츠 식당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톤쇼우가 앞장서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돈카츠 식당 ‘톤쇼우’


부산대에서 시작해 광안리에 2번째 지점을 냈다. 마치 일본 여행을 하는 것처럼 식당 좌석은 전부 요리사를 바라보는 카운터 형태다. 내 돈카츠가 언제 나올지 기다리며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주방을 보는 재미도 있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히 어우러진 톤쇼우의 특로스카츠


메뉴는 로스(등심)카츠, 히례(안심)카츠를 중심으로 숯불에 굽는 특로스카츠, 카츠산도(돈카츠 샌드위치) 등이 준비돼 있다. 모든 메뉴는 주문과 함께 조리가 시작돼 신선한 맛을 제공한다. 저온과 고온에서 각각 튀겨내고, 마지막 레스팅까지 3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요리사들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의 식당


가장 맛있게 익은 돈카츠의 고기는 연한 핑크빛을 띤다. 등심의 경우 촉촉한 고기에 살짝 붙어 있는 고소한 지방이 어우러져 돈카츠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처음은 그냥 돈카츠만 한 번 먹고, 그 뒤로 소금과 겨자, 소스 등으로 변화를 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멋진 돈카츠를 먹고 광안리 해수욕장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을 추천한다.


톤쇼우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279번길 13




모던&깔끔 테마의 중식당
라호짬뽕


2박3일 이상의 부산 여행에서 꼭 한 번씩 중식당을 찾는다.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의 신발원과 마가만두, 각종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중앙역 화국반점, 65년 전통의 해운대 신흥관 등 오래된 중식당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미미루, 라호짬뽕 등 젊은 식당들도 있는데, 마린시티 근처에 간다면 라호짬뽕이 좋은 선택지다.


라호짬뽕의 독특한 외관


라호짬뽕은 외관부터 기존 중식당과 다르다. 붉은 벽돌을 활용한 감각적인 외관, 스타벅스의 커뮤널 테이블을 옮겨놓은 것 같은 실내 등 여러모로 신선한 인상을 준다. 그릇도 고급 청자 브랜드 Longquan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셀러리를 더한 간짜장


메뉴는 짬뽕, 백짬뽕, 탕수육, 간짜장, 라짬뽕밥, 라조육, 류산슬 등 보통의 중식당과 비슷하지만, 실제 나온 음식을 보면 조금씩 색다른 포인트가 있다. 특히 라호짬뽕의 음식 대부분은 기존 중식의 ‘기름진’ 것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잘 튀겨진 탕수육과 스리라차마요의 궁합이 인상적이다


푹신하고, 깔끔하게 튀겨낸 탕수육에는 소스뿐만 아니라 스리라차와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가 함께 나온다. 튀김의 마지막 기름진 느낌마저 이 매콤한 소스가 없애준다. 짬뽕밥에 볶음밥이 나오는 것도 독특한 포인트다. 이미 미식가들은 꽤 선호하는 조합이지만 볶음밥이 기본으로 나오는 곳은 흔하지 않다.


짬뽕밥에는 볶음밥이 기본으로 나온다


고슬고슬 잘 볶아진 볶음밥의 고소함과 짬뽕의 매콤함이 잘 어울린다. 짬뽕 국물은 돼지와 닭, 채소 육수를 섞어 진하면서도 깔끔하다. 간짜장에는 셀러리를 넣어 상쾌한 맛을 더했다. 식사 후에는 더베이101과 동백섬 산책으로 여행을 이어가는 게 좋다.


라호짬뽕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137 대우월드마크 110호




‘안거미’ 식당의 대명사
양산박


한국인이 삼겹살만큼 사랑하는 고기는 단연 소고기다. 고소한 지방이 제대로 오픈 투플러스 한우는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의 대명사가 됐다. 다만, 한우가 프리미엄을 지향한 결과 쉽게 접하기 힘든 식재료가 된 것도 사실이다.


양산박의 안거미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부산 양산박에서는 ‘안거미’라고 불리는 한우 특수부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부산과 경남 지방에서 안거미라는 이름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고기는 갈비 안쪽에 붙어 있는 ‘토시살’이다. 소 한 마리에서 아주 적은 양밖에 나오지 않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씹는 맛이 있다. 양산박의 경우 이미 부산 현지인을 비롯해 안거미를 좋아하는 전국 여행자들에게 유명세가 상당하다.


씹는맛과 육향이 잘 어우러진 안거미


고기를 뒷받침하는 반찬들도 맛깔나게 준비돼 있다. 간이 적절한 파무침으로 시작해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 나물 반찬 등 고기만큼 손이 간다. 식사를 주문하면 나오는 된장찌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삼겹살도 인기가 많다. 두툼하고 긴 스타일의 요즘 삼겹살이 아니라 옛 방식대로 사각형의 넙적한 형태인데, 모습부터 꽤 정겹다. 보통 남자 성인 2인이 갈 경우, 안거미 2+삼겹살 2인분과 식사를 곁들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하다.


된장찌개를 비롯해 식사와 함께할 수 있는 반찬의 맛도 좋다


양산박

부산광역시 남구 못골로 75




단순한 멋, 풍성한 맛
스몰굿커피


식사와 마찬가지로 커피도 고민이다. 모모스, 블랙업 등을 비롯해 부산 곳곳에 쟁쟁한 커피 맛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매장과 메뉴 등은 단순하지만 맛은 묵직한 곳으로 정했다. 작년 5월에 전포역 8번 출구 근처에 오픈한 스몰굿커피(Small, Good,Coffee)다. 미니멀한 디자인, 합리성 등을 브랜드 가치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현재 전포점을 비롯해 서면 플래그십 스토어, 센텀시티, 마린시티 총 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멋있는 스몰굿커피의 공간


각 매장을 보면 스몰굿커피가 지향하는 가치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잘 비워내 심플하지만, 필요한 것은 제대로 갖춘 공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커피 전문점인 만큼 커피도 중요하다. 스몰굿커피는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데, 과테말라 엘소코로, 콜롬비아 우일라를 블렌딩해 맛을 내고 있다. 풍부한 향과 산미, 고소함 등이 잘 어우러진 균형 잡힌 커피다.


스몰굿커피의 대표 메뉴인 ‘스몰굿커피’는 에스프레소, 우유, 단맛의 크림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와 우유, 적당한 단맛의 크림이 어우러진 스몰굿커피는 나른한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아메리카노는 2,000원이다. 하지만 맛은 2배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또 키오스크를 활용한 비대면 주문도 특징이다.


간단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스몰굿커피 전포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대로200번길 19



글 ·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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