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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y 16. 2017

필름카메라로 본 베트남

Through the Film Camera
필름카메라로 본 베트남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일상과 다르게 흘러가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베트남에서는 시간의 속도가 훨씬 더 제각각인 것 같아요. 골목에서는 느리게, 차도에서는 빠르게, 물 위에서는 느리게, 시장에서는 빠르게. 그 장면들을 담기 위해 한참을 앉아 기다리기도, 걸으면서 재빨리 셔터를 누르기도 했어요. 초점이 어긋난 것도, 노출이 밝거나 어두운 것도 뭐 어때요, 모든 게 베트남과 발걸음을 맞추려던 따뜻한 시선인 걸요. 베트남만의 시간이 배인 제 서툰 기록들, 한 번 보실래요?


카메라 Minolta x700  

필름 Agfa 200 

수줍어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던 아이
사원으로 가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오토바이 소리가 공기를 가득 메워요
웃으며 담배를 권하던 사람들
느리게 흘러가는 거리 위의 시간
베트남의 색감은 아저씨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였군요
배가 육지에, 할머니가 손녀에게 닿는 시간
잠깐 뒤처지더라도 이 풀냄새를 담고 싶었어요
안개가 조용히 내려앉은 깟바섬
투박한 칼로 망고를 깎아 주던 아주머니
낮과 밤과 가로등이 함께 있는 아주 짧은 시간

안녕!


글·사진 신혜린

취재 트래비아카데미 베트남 원정대   진행·에디터 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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