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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Sep 14. 2021

힐링이 필요할 때,
우리 마음 달래줄 제주 힐링공간 4

모든 걸 훌훌 털고 여행하고 싶은 곳,
제주도의 청정 자연이 우리를 반긴다.
한껏 지친 마음 여기서 다 풀고 가시라.


코로나19에도 포기할 수 없는 제주여행, 돌하르방도 마스크 착용은 착실하게!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가 어느덧 1년 6개월을 넘겼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일상용품이 됐고, 도심에서는 마음껏 공기를 마시기도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 답답한 시간이 계속되면서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도의 소중함은 커져만 갔다. 제주도 여행은 무료한 삶을 이겨내는 활력소이자 도피처다.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제주의 공간들을 모았다. 일상의 짐은 잠시 내려놓고 차분하게 제주를 걸어보자.



유채꽃과 갈대밭의 조화
가시리 마을


유채꽃이 만든 그림 같은 공간을 찾는다면 서귀포 가시리 마을로 향해보자. 3월 말이면 서서히 노란 얼굴을 뽐내고, 4월이 되면 만개한 유채꽃들이 가시리 마을을 풍성하게 채운다. 이 황홀한 광경에 푹 빠지기 위해 전국 각지의 여행자가 찾아온다.


서귀포시 표서면 가시리 마을은 유채꽃 성지다


또 가시리 마을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있어 풍력발전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채꽃과 풍력발전기가 조화를 이뤄 동화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마을 진입로부터 유채꽃 도로가 형성돼 있다. 10km 길이의 녹산로 유채꽃도로는 도로 양옆으로 노란 꽃길을 만들어주는데, 4월에는 벚꽃까지 합세해 최고의 봄 풍경을 선사한다.


유채꽃으로 가득찬 봄이 지나 가을이 되면 갈대밭이 우리를 맞이한다


많은 이들이 봄의 가시리만 아는데 가을 풍경도 만만하지 않다. 갈대밭이 장관을 이룬다. 풍력발전기와 조화를 이룬 갈대밭은 사진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해질녘 주황빛으로 물든 가시리의 풍경은 제주 여행이 끝나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기억해 주시라, 가시리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봄과 가을이라는 것을.


서귀포 가시리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565번길 20




제주 바닷바람 맞으며
신창풍차해안도로


상쾌한 바닷바람을 즐기려면 신창풍차해안도로로 향해보자. 협재와 금능해변, 그리고 판포포구까지 지나면 한경면 신창리에 닿는다. 신창풍차해안을 따라가면 바다와 풍력발전기, 돌이 한 데 어울려 제주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도로를 모르고, 지나치려는 이들도 한 번은 뒤돌아보고 멈추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제주의 9시 환상적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신창풍차해안도로


이 해안도로는 날씨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날이 맑으면 당연히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만든 도화지에 흰 풍력발전기, 검은 돌이 포인트를 준다. 일몰 풍경도 압권이다. 제주의 9시, 서쪽에 위치한 만큼 일몰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전문 작가 못지않은 작품을 건지는 보람도 느낄 수 있다.


풍차와 바다, 돌이 어우러져 제주다운 모습을 선사한다


흐린 날씨도 변수가 되질 않는다. 흐린 날에는 그런 날씨에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심상치 않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일단 가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곳을 즐길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금능해변까지 갔다면 조금 더 내려가 이곳을 만나보길 바란다.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1481-23




바람이 부는 밭
보롬왓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평야에서 제대로 힐링하려면 보름왓을 추천한다. 보름왓은 제주도의 바른 먹거리를 위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제주와 여행자를 이어주는 셈이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식물을 볼 수 있는 보롬왓


보롬왓은 제주 방언으로 바람(보롬) 부는 밭(왓)이라는 뜻인데, 방문하면 그 이름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여행일정에 쫓기듯 방문하지 말고, 너른 밭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거닐어 보시라. 제주의 자연이 우리를 반겨줄 테니.

화사한 봄에는 튤립과 유채꽃, 메밀꽃을, 여름에는 수국과 라벤더를 볼 수 있다. 낭만의 계절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메밀꽃을 만날 수 있다. 겨울에는 꽃은 없지만, 눈 내린 밭을 볼 수 있으니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식물뿐만 아니라 양, 닭, 염소 등의 동물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체험 학습 목적으로 방문해도 좋다.


밭과 카페 모든 공간이 포토 스폿이다


또 보롬왓에는 카페도 있다. 밭에서 사진만 찍고 자리를 뜨지 말고, 보롬라떼 등을 마시면서 좀 더 여유를 누려도 괜찮다. 눈꽃자몽과 당근주스도 있고, 심심한 입을 달랠 몇 가지 빵도 있다. 참,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고 하니 댕댕이와 특별한 추억을 쌓는 것도 좋겠다. 또 지구환경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식물통장(Plant Bank)이라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미니 트랙터 깡통열차도 운행된다.


보롬왓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




예술이 손짓하는 공간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의 자연과 충분히 만났다면 마지막으로 예술 산책을 하는 건 어떨까. 서울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제주에 숨겨진 예술 아지트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말이다.


제주현대미술관에 들어서면 예술 작품이 우리를 맞이한다


제주현대미술관은 본관과 분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본관에는 김흥수 화백 기증작품전시 특별전시실과 상설전시실, 그리고 2개의 기획전시실 및 수장고, 자료실, 아트샵 등이 자리했다. 올해 3월부터 상설전시실에서는 '2021 김흥수전'이 진행되고 있다. 김흥수 작가는 일명 '하모니즘'이라는 새로운 조형 방법론을 제시한 한국현대미술 1세대 작가다.

제주현대미술관은 2007년 9월1일 개관과 함께 김흥수 상설전시를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새롭게 마련한 전시에서는 1970~90년대의 완숙기의 회화와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영상, 사진, 도록, 기사 등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다.
 

마을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미술관에서 알려주는 감상법을 따라해 보자.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감상하고, 작품 설명을 보기 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전시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인상 깊은 작품, 관심 있는 부분은 다시 한번 음미하는 것도 전시를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다. 미술관 주변에는 김창열 미술관, 방림원 야생초 박물관, 평화박물관, 생각하는 정원,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오설록 등이 있어 문화예술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제주현대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120-112



글· 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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