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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Sep 13. 2021

나른한 오후,
햇살과 함께한성수동 나들이

골목골목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성수동.
나른한 햇살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거닐며 들여다본다.
고소한 커피 향기, 눈길을 사로잡는 소품,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냄새까지,
다채로운 매력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무르게 된다.
 

성수동의 찐 쉼터, 서울숲


서울숲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273


‘성수동’하면 세련된 여유로움, 한가로운 오후가 떠오른다. 골목을 돌아다니면 저마다의 뚜렷한 특징과 매력을 지닌 가게가 연달아 우리를 반긴다. 단순하지만 세련된, 뺄 거 다 빼고도 멋있는 그런 가게 말이다. 또 서울숲 덕분에 초록색 속에서 힐링도 할 수 있다. 소박한 모습에서 정겨움도 찾을 수 있다. 조금 오래된 것 같은 주택과 저층 아파트, 꽃이나 벽화로 살짝 포인트를 줬기 때문. 성수동의 장점을 나열하면 한도 끝도 없을 테니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간다.


고소한 향이 폴폴 풍기는 센터커피


우선, 고소한 커피 향기가 가득한 센터커피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서울숲을 배경으로 둔 센터커피는 주택을 개조한 것 같은 다정한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의 원두로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부터 시그니처 메뉴인 흑임자 라떼, 스윗 라떼 등을 판매한다.


성수동을 앞에 두고 즐거운 커피 타임


게다가 간단하게 와인도 즐길 수 있어 마시는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묘미는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와 어우러진 서울숲 풍경, 2층에서 서울숲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가 으뜸이다. 센터커피의 시그니처 블렌드 아이스브레이커를 비롯해 다양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고, 센터커피 관련 다양한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참, 귀여운 강아지를 위한 퍼푸치노가 준비돼 있고, 텀블러나 개인 컵 이용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면 500원을 아낄 수 있다.


센터커피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28-11


알록달록한 성수동 거리, 주말에는 플리마켓도 열린다


성수동카페거리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점심 전까지 시간이 남으면 그냥 성수동을 걸어보자. 발 닿는 대로 가다 보면 꽤 멋진 가게나 공간들을 만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따릉이를 타고 짧은 시간에 여러 길을 넘나들어도 좋다. 우연히 알록달록 칠해진 벽과 채도 높은 색감으로 꾸며진 키오스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또 식료품점, 식당, 액세서리 숍 등 다양한 가게가 모인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도 들르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매력적이다. 참, 성수동에는 다양한 전시관도 있어 문화, 예술적 감성을 충전할 수도 있다. 그라운드 시소 성수를 비롯해 스페이스 오매, 챕터 투 야드, 뚝섬 미술관 등이 있다.


성수연방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충분히 동네 구경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겼다면 점심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햄버거가 좋겠다. 센터커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유명한 ‘제스티살룬’이 자리하고 있어 고민할 시간을 줄여준다. 튼실한 새우 패티가 있는 와사비 쉬림프가 인기다.


미국이 떠오르는 각종 스티커


가게 벽면에는 미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스티커로 꾸며져 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 햄버거와 잘 어울린다. 가장 인기 있는 와사비 쉬림프와 베스트 메뉴인 제스티 갈릭이 대표 메뉴다. 감자튀김은 테이터 텃츠 줄리엔 프라이즈 두 종류가 준비돼 있는데, 치즈, 갈릭 치즈, 할라피뇨베이컨 소스를 추가할 수 있다.


제스티살룬의 와사비 쉬림프 버거


갓 나온 와사비 쉬림프는 바삭함과 새우 풍미와 와사비가 어우러져 독특한 인상을 준다. 와사비가 해산물 튀김의 영원한 단짝 타르타르 소스의 아성을 넘기에는 살짝 부족한 감이 있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건 확실하다. 맛 측면에서만 보면 제스티 갈릭이 한수 위다. 육향 가득한 소고기 패티와 구운 마늘의 조합이 우리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이다. 양상추와 토마토, 적양파가 주는 아삭한 식감과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지면서 균형 잡힌 햄버거가 완성된다.


제스티살룬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


성수동 여행의 마침표는 랜드마크인 서울숲이 딱이다. 2005년 6월 개장해 20년 가까이 서울 시민의 힐링을 돕고 있는 도심 속 초록 공간이다. 공원 면적만 115만7,025제곱미터(약 35만평)로 한 번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인데, 굳이 한 번에 끝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 4가지 공간들로 구성돼 있으니 한 번 올 때 테마 1개만 제대로 즐기자는 마음으로 방문하는 건 어떨까.


한가로운 오후의 서울숲 풍경


또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취향에 맞는 걸 골라 체험할 수도 있다. 게다가 서울숲은 단순 휴식 공간으로 그치지 않고 서울 시민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공원 조성과정에서부터 시민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프로그램 운영도 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00여 명의 시민과 70여 개 기업이 힘을 모아 서울숲을 일궜다고 한다.



글· 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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