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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해외여행

와인의 도시 '보르도'
하루 안에 여행하기

by 트래비 매거진

와인의 도시로 잘 알려진 보르도는 이제 파리에서 당일 치기 여행이 가능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TGV를 타면 단 2시간. 보르도에서 와이너리를 방문해야 한다면 최소 이틀은 걸리지만, 하루 안에 구시가지만 돌아봐도 보르도의 분위기와 와인의 향기에 흠뻑 취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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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보르도 구시가지


보르도의 구시가지 전체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도시의 첫인상은 예상한 것보다 더욱 귀족적이고 기품이 흘러 넘쳤다. 가론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덕에 보르도는 해산물 품질이 뛰어나고 중세시대부터 무역과 운송업이 발달했다. 프랑스 남부에서 생산하는 와인들을 전세계로 수출하는 항구의 역할을 하면서 파리와 견줄 만큼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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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잘 나갔던’ 흔적은 강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건축물에 잘 드러난다. 크고 작은 길을 따라 최신식 트램이 달그락달그락 지나가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에 사진을 자꾸 찍게 된다.



생 앙드레 대성당 (La Cathédrale Saint-André)


구시가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은 생 앙드레 대성당이다. 보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꼽히는데, 높이 81m의 첨탑이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서있다. 이 성당에서 왕실의 결혼식이 열려 ‘왕실의 교회’라고 불릴 만큼 보르도의 역사를 집약해놓은 곳이기도 하다. 1096년 성당을 짓기 시작해 5세기에 걸쳐 완공됐다. 프랑스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등 시대별 건축 양식이 혼재돼있는 것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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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대성당

주소: Place Pey Berland, 33000 Bordeaux, France




보르도의 중심, 보르도 대극장(Grand Théâtre)


12개의 코린트 식 기둥이 묵직한 아우라를 풍기며 서있는 보르도 대극장 앞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1780년 개관한 이후 아직까지 오페라나 발레 같은 공연이 열리는 유서깊은 곳.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18세기 장 밥티스트 로빈이 그린 원형 큐폴라가 있다. 파란색과 금색, 흰색은 프랑스 왕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베르사유 궁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화려하다. 대극장을 바라보는 곳엔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오고 가는 사람과 트램을 바라만 봐도 행복한 눈요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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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대극장

주소: Place de la Comédie, 33000 Bordeaux, France




보르도 1순위, 부흐스 광장(Place de la Bourse) 과 물의 거울(Le miroir d’eau)


중세 시대 보르도는 성벽으로 동그랗게 둘러싸여 있었다. 18세기에 부흐스 광장이 조성되면서 성벽은 사라졌고, 광장은 가론 강을 향해 양팔을 활짝 펴듯 시원스레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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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스 광장 앞에 조성한 ‘물의 거울’은 보르도를 찾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리게 되는 명소이면서 인스타그래머블 스폿 1순위. 고풍스러운 광장 앞에 화강암 타일을 넓게 깔고 1~2cm 높이의 물을 고이게 했다. 낮에는 쏟아지는 태양광선을 받아 은박지처럼 빛나고, 어스름이 되면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들이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된다. 바닥에 깔린 거대한 거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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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de la Bourse

주소: Pl. de la Bourse, 33000 Bordeaux, France




와인의 모든 것, 시테 뒤 뱅(Cité du Vin)


보르도는 와인의 도시이니 와인을 경험해봐야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외곽에 흩어져있는 와이너리 한 두 곳을 돌아보면 좋겠지만, 당일치기 여행자에겐 무리다. 그런 여행자를 위해 보르도가 마련한 것이 와인박물관, 시테 뒤 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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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의 대표 명소 중에서 유일하게 구시가지 바깥에 있어서 트램을 타고 다섯 정거장 정도 강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박물관의 외관부터 남다르다. 와인잔을 빙그르르 돌릴 때 소용돌이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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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엔 전세계 유명 와이너리와 포도 품종, 와인병 디자인과 라벨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티켓엔 와인 한 잔이 포함돼있어서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와인잔을 들고 8층 전망대로 나가자.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구름과 유유히 흐르는 강, 보르도 시내를 바라보며 와인을 홀짝거리면 정말이지 근사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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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é du Vin

홈페이지 https://www.laciteduvin.com
주소: 134 Quai de Bacalan, 33300 Bordeaux



글·사진 김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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