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외여행

잉카제국의 심장 '쿠스코'를 찾아서

by 트래비 매거진

쿠스코는 한때 남미대륙을 호령했던 잉카제국의 수도였다. 잉카 사람들은 쿠스코를 ‘세계의 배꼽’, 즉 세상의 중심이라 여겼고, 대제국의 기틀을 닦았다. 쿠스코 구시가지와 근교 도시를 훑으면, 스페인 군대에 무릎을 꿇기 전까지 남미 대륙을 주름잡았던 잉카 제국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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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중남미의 주요 도시에는 아르마스(Armas)라는 이름의 광장이 자리하고 바로 옆에 공식처럼 대성당이 붙어있다. 페루의 리마, 아레키파, 푸노 등이 대표적, 다른 나라로 확장해 보면, 칠레의 산티아고, 쿠바 아바나, 콜롬비아 보고타 등이 있다. 이는 스페인 군대가 신대륙을 점령한 뒤, 원주민을 빠르게 교화하려는 목적이 숨어있다. 도심에서 가장 큰 광장을 먼저 건설하고, 주변에 스페인식 건물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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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역시 마찬가지다. 15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은 잉카 제국의 신전이 있던 자리에 쿠스코 대성당을 지었다. 지금의 아르마스 광장 바로 옆에 있다. 대성당 내부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제단이 설치되어 있고, 지붕에는 남미에서 가장 크다는 종이 설치되어 있다. 내부에 마르코스 사파티가 그린 <최후의 만찬>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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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스 광장은 쿠스코 여행이 시작되는 장소다. 광장 중앙에는 잉카 제국을 호령했던 시절, 왕의 동상이 우뚝 서 있고 주변으로 대성당을 비롯해 스페인식 건물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화려한 분수대 주변으로는 온종일 거리의 예술가들이 유쾌한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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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스 광장 주변은 마치 잉카 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오래된 돌길이 사방으로 뻗어 있다. 그중 로레토 거리(Calle Loreto)라는 이름의 골목이 가장 유명한데, 바닥부터 골목 양쪽으로 잉카 시대의 석벽을 감상할 수 있다. 잉카 석조기술의 진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근처 12각돌 유적으로 향하면 된다. 빈틈없이 쌓은 12각돌은 종이 한 장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수레바퀴 없이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석벽을 마주하면, 절로 낮은 탄성을 내뱉게 된다.



코리칸차, 태양의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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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스 광장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웅장한 성당이 하나 나온다. 본래 잉카 시대 ‘코리칸차’라는 이름의 태양의 신전이었으나 스페인 정복자가 건물을 허물고, 같은 자리에 산토도밍고 성당을 세웠다. 잉카 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아타우알파가 이곳에 감금됐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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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차례의 대지진 이후, 성당이 크게 무너졌는데, 건물을 지지하던 초석은 끄떡 없었다. 이는 잉카 제국의 뛰어난 석조기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코리칸차의 유적이 일부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여름, 아르마스 광장과 코리칸차 일대에서 잉카 제국의 전통을 계승하는 인티라이미, 태양제가 열린다.



쿠스코 재래시장, 산페드로 마켓


쿠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 구시가지를 찾은 여행자들은 지나다 꼭 한 번은 들르게 되는 명소다.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재래시장과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기념품 전문점이 특별한 규칙 없이 뒤섞여 있는 모양새, 혹자는 사람 냄새 가득한 시작이라고 치켜세우고, 또 어떤 이들은 상업성에 찌든 시장이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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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주로 원주민이 직접 끈 스웨터나 털모자, 숄 같은 의류아이템을 구매한다. 또 알파카 인형, 전통 악기 기념품, 각종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도 스테디셀러다. 현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흥정은 필수다. 그들이 처음 부르는 가격에 덜컥 지갑을 열지 말고, 줄다리기를 하다 보면, 적당한 가격 선을 알게 된다



크리스토 블랑코 전망대


남미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 거대 예수상이나 성모마리아상을 자주 목격한다. 이것들은 보통 높은 언덕에 있는데, 두 팔을 벌리고 도시를 굽어 내려보는 형상을 취한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볼리리바 코차밤바 예수상, 칠레 아리카 성모마리아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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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 역시 백색 예수상이 자리한 크리스토 블랑코 전망대가 있다. 일단 높은 장소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멋진 전망이 약속된다. 백색 예수상을 등지고 전망대 난간에 기대 서면, 쿠스코 시내의 붉은 지붕이 마치 물결치는 것처럼 내려다보인다. 멀리 쿠스코 기차역, 산프란시스코 성당, 아르마스 광장, 코리칸차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근처 잉카 시대의 대표 유적인 삭사이와만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삭사이와만 유적은 잉카인들과 스페인 군대의 전투지로도 유명하다. 여기서도 잉카 제국의 위대한 석조 기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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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수호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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