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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12. 2021

깊어가는 가을,
겨울이 오기 전에 서울 고궁 나들이

깊어가는 가을,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서울에서라도 단풍놀이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속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품고 있는 고궁이 제격이다. 경복궁부터 창덕궁, 창경궁, 그리고 종묘로 이어지는 단풍놀이 코스를 소개한다. 서울 한복판으로 단풍 구경을 떠나보자.



경복궁


창덕궁 뒤쪽에 있는 '후원'은 언제나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인다. 그러나 '후원'은 창덕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궁궐 뒤에 있는 왕의 정원 '후원'은 경복궁, 창경궁, 그리고 덕수궁에도 있었다. 비록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곳이 창덕궁이지만, 경복궁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향원정이 대표적이다.



현재 향원정의 위치는 원래 경복궁의 후원이 있던 곳이었다. 서현정이라는 이름이었다. 1873년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서현정을 정비했는데, 그곳에 연못을 파고 만든 정자가 향원정이다. 본래 후원의 역할을 했던 곳이기에 그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4년간 보수공사가 진행된 탓에 관람할 수 없었지만, 이번 가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되었다.



고종이 양어머니인 조 대비를 위해 지은 자경전 뒤로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숨어 있다. 큼지막한 크기의 은행나무 세 그루가 사방을 샛노랗게 만들어낸다. 특히 더 화려하게 꾸며진 자경전 담장과 어우러지며 더욱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포토존으로 떠올랐다.



경복궁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관람시간: 09:00~17:00 (16:00 입장 마감, 11~1월 기준) | 휴궁일: 매주 화요일
요금: 성인 3,000원 (만25~64세)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는 동쪽 출입구로 입장하면 향원정과 자경전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창덕궁과 창경궁


고궁의 가을 풍경을 만나고 싶은 이들이라면 으레 창덕궁 후원을 생각하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공간도 많다. 북촌 방향에서 바라본 창덕궁은 오래전부터 '북촌팔경' 중 첫 번째로 손꼽히는 풍경이다. 특히 가을철 황금빛과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꽤 볼 만하다.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로 지어졌던 낙선재 주변 풍경도 꽤 감성적이다. 조선 왕조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가 머물렀던 공간이 이곳이기도 하다.


창덕궁


창덕궁


창덕궁 함양문(후원 입구 옆에 있음)을 통해 넘어갈 수 있는 창경궁에서도 가을 감성을 찾을 수 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창경궁의 모습은 가을철 고궁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름답다.


창경궁


창경궁의 후원 격인 춘당지 주변에서도 형형색색으로 물든 숲을 만나볼 수 있다. 호반을 따라 한 바퀴 빙 돌 수도 있지만 그 바깥쪽으로는 더욱더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북쪽 끄트머리에 솟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서는 춘당지를 한눈에 조망하는 것도 가능하다.


창경궁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강화하면서 문을 닫았던 대온실도 최근 다시 관람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대온실은 근현대에 지어진 건축물인 탓에 전형적인 조선 궁궐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함께 둘러보자.


창경궁


창덕궁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관람시간: 09:00~17:30 (16:30 입장 마감, 11~1월 기준) | 휴궁일: 매주 월요일
요금: 전각관람 3,000원(만25~64세), 후원관람 만19세 이상 5,000원, 만7~18세 2,500원 (전각관람권 별도 구매 필요)


창경궁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관람시간: 09:00~21:00 (20:00 입장 마감) | 휴궁일: 매주 월요일
요금: 1,000원(만25~64세)




종묘


궁궐보다는 관심도가 덜한 덕분에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종묘도 꼭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다른 궁궐에 비해 관람객 수도 적고, 규모가 크지도 않아서 더욱더 쾌적하게 가을을 누릴 수 있다. 원래는 정해진 시각에 문화유산해설사와 동행해야 하는 해설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일환으로 자유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그만큼 여유롭게 종묘를 둘러볼 수 있다는 뜻이다.



종묘외대문을 지나면 신도와 어도를 따라 길이 정전, 영녕전까지 이어진다. 경내 전체는 서울 한복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다. 조선 왕조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공간이고, 현재도 종묘대제가 열리는 만큼 관리 상태도 훌륭하다.



종묘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157
관람시간: 09:00~17:30 (16:30 매표 마감, 11~1월 기준)
요금: 성인 1,000원 (만25~64세)
*현재 종묘의 주요 건축물인 정전에서 보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것



글·사진 김정흠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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