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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13. 2021

페루의 심장이자 남미의 현관
'리마'

리마는 페루의 행정수도다. 또한 남미여행을 시작하는 관문이다. 페루를 여행하는 이들은 물론, 남미 대륙을 광범위하게 여행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리마로 입국한다. 여행자는 크게 구시가지가 자리한 센트로, 신시가지가 있는 미라플로레스, 바랑코 지역을 찾는다. 



리마의 과거를 만나다, 센트로


페루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한 리마는 스페인의 정복자였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조성된 계획 도시다. 그는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대신 리마를 페루 제1의 도시로 선택해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남미 대부분 도시와 마찬가지로 센트로(구시가지)를 건설했는데, 중앙에는 아르마스 광장과 대성당을 지었다.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

FFCC+2FC, Huaraz 02001 페루


산마르틴 광장


산 마르틴 광장

Av. Nicolás de Piérola, Cercado de Lima 15001 페루


지금은 ‘마요르 광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지만, 오랫동안 페루 구시가지의 중심은 아르마스 광장이었다. 자연스레 리마 구시가지를 찾는 여행자들도 아르마스 광장에서부터 동선을 짠다. 주변으로 대통령궁, 대성당, 산프란시스코 수도원, 산마르틴 광장 등이 둘러싸고 있다.



리마 대성당

Jirón Carabaya, Cercado de Lima 15001 페루


마요르 광장 바로 옆에 우뚝 서있는 리마 대성당은 16세기 초반에 지어졌다. 쿠스코 대성당과 함께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규모와 볼거리도 상당하다. 리마 대지진을 거치면서 일부 파괴되었지만, 재건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내부에 리마를 건설한 페르난도 피사로의 미라가 안치되어 있으며, 잉카 초상화, 각종 중세 종교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시가지에서 특별한 명소를 고르라면, 산프란시스코 수도원을 찾아보자. 겉모습만 보면, 고풍스러운 성당이지만, 지하에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 있다. 오래전 리마 가톨릭 신자들이 사후 안식처로 사용한 지하 무덤이다. 7만 5000여 구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데, 실제로 마주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절로 떡 벌어지고 만다. 카타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



리마의 강남, 미라플로레스


리마를 찾는 여행자 십중팔구는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에 짐을 푼다. 센트로 지역보다 일단 안전하고, 여행 숙소와 레스토랑 등이 많아 여행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예스런 건물 일색인 구시가지에 비해 최신 건물이 많아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리마의 강남’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미라플로레스 사랑의 공원


리마는 ‘공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크고 작은 공원이 많다. 센트로와 미라플로레스 사이에는 매머드급 규모의 엑스포 공원과 레세르바 공원이 있다. 또 신시가지 초입에는 미라플로레스 공원과 케네디 공원이 나란히 붙어 있다. 보통 미라플로레스 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은 여기서부터 동선을 짠다.


미라플로레스 사랑의 공원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절벽에는 ‘사랑의 공원’이 있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낭만적인 절벽 공원이기도 하다. 연인이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조형물이 가운데 자리하고, 주변으로는 곡선미를 강조한 벤치와 타일 조각을 붙여 만든 외벽이 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직접 설계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을 모티브 삼아 만들었다고 한다. 타일을 깨서 다시 붙이는 트랜카티스 기법으로 벤치와 외벽을 만들었다. 근처에는 ‘라르코마르’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다.


잉카마켓



질 좋은 기념품을 고르고 싶다면, 근처 잉카마켓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잉카 마켓, 메르카도 마켓, 쿠스코 마켓 등 다양한 이름의 마켓이 연이어 붙어있는데, 여행자는 보통 묶어서 ‘잉카 마켓’이라고 부른다. 알파카 인형, 원주민이 직접 만든 숄과 스웨터 등 일반적으로 페루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기념품이 여기 있다.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만큼 퀄리티 또한 높다.


Inka Market

Jr. Gonzales Prada 280, Miraflores 15074 페루


Park of Love

Parque del Amor Miraflores, LIMA 18 페루



새롭게 떠오르는, 바랑코


미라플로레스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목 받는 바랑코 지구가 나온다. ‘리마의 홍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지역인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작가들이 주로 이곳에서 활동한다. 바랑코 광장을 기준으로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고, 해변으로 연결되는 산책로 주변으로는 수준급 그래피티가 많다. 마치 90년대 홍대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리마의 떠오르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라 그런지 히피들도 자주 출몰한다.



페루 전기 역사를 볼 수 있는 전기박물관, 페루가 낳은 세계적 사진작가인 마리오 테스티노 박물관, 17세기 초반의 장군이었던 페드로 데 오스마 박물관 등 바랑코 지역에는 수준급 박물관이 많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한탄의 다리도 꼭 건너보길 바란다. 과거 청소부 소년과 사랑에 빠진 부잣집 딸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한숨을 내쉬면서 이 다리를 건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여행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다. 숨을 참고 다리 끝에서 끝까지 건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바랑코 지역도 미라플로레스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쪽에 태평양을 끼고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매일 늦은 오후가 되면, 명품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바랑코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노을 장면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Barranco

Barranco, 페루



글·사진 이수호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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