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설레임
오십을 넘어서 설레는 상황이 얼마나 찾아올까?
흔히들 표현하듯 어린 시절 소풍 전날의 마음을 많이 예로 든다.
내일은 올해 첫 골프 라운드다.
벌써 골프를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내세울만한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일 푸르른 잔디를 밟는다는 생각만은 내게 아직도
설레임을 한껏 불어넣어 준다.
그 설레임의 기원은 수십만 년 전 푸른 초원을 보며 사냥감 생각에 비장한 마음을 갖던
인류의 역사 배경을 갖고 있다지만
DNA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 감정은
십 수년간 많은 시간을 투여했음에도
숨기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기에 충분하다.
동반자가 그 누구이던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보상과 대가를 치르던
잔디 위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