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이름의 동반자
길고 긴 하루였다.
첫 골프 라운드는 허무하게 끝나 버렸지만,
12시간 동안 친구와의 유쾌한 토크 파티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라운드의 긴 왕복시간의 심심함을 피하기 위해 친구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친구 녀석은 망설임없이 픽업을 해주었고, 나도 점심식사와 음료수 서비스로 보답을 했다.
항상 그렇지만 라운드는 소풍이자 여행이다. Travel 보다는 Trip에 가깝다.
아침부터 친구와의 만남부터 유쾌한 대화, 식사, 후식, 산책, 게임, 그리고 반성과 기쁨으로 이어지는 한 편의 짧은 드라마나 단편소설의 주인공 느낌이다.
하루 종일 친구 녀석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12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대화 주제는 다양했다. 미국-이란 전쟁부터 스테이블 코인까지, 드론 자격증부터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도마위로 올라와 조리되어 창문 밖으로 흩뿌려졌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친구 녀석의 대화는 스마트폰 들여다볼 시간도 없이 진행되어 '도대체 혼자서 조용히 어떻게 가려고 했을까?' 하는 의구심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 녀석도 대화가 많이 그리웠겠구나.'
하지만 지루할 법한 대화는 다양한 소재로 유쾌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빠져 대화가 없어지고, 혼밥이 대세가 되어버린 시대에 언제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들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고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을까?
서로를 더 알아가며, 허심탄회하게 나눴던 즐거운 대화들을 수 없이 도로에 남겨두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