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길을 걷다 보면
늘 보는 사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것도 있다.
부지불식간에 생겨난 것 중 횡단보도에 우산처럼 접혀있는 횡단보도 그늘막과 접이식 의자가 있다.
한 여름 무더위에 잠시 횡단보도에 서서 뙤약볕에 노출되어 있을 때,
사알짝 쉬어 갈 수 있게 하는 그거 말이다.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바닥형 신호등도 있다.
어느샌가 우리 생활 속에서 위험한 순간을 예방하기 위한 꼭 필요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
엊그제는 길을 걷다가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밤늦은 시간이라서 불빛이 바닥에 비치는 게,
무슨 글자가 얼핏 보이는 거였다.
'뭐지, 이 밤에까지 무슨 광고를 하나? '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 꺾이지 마라, 네 곁에는 우리가 있다 - 자살예방센터 』
처음에는 '에이~ 이걸 누가 봐' 하다가
몇 걸음 지나쳐 가다 생각해 보니 '흠, 이런 간단한 문장이 힘을 줄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몇 년 전에 마포대교의 문장도 생각났다.
"잘 지내지? "
역효과가 난다고 지금은 깨끗이 다 지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 갔던가?
투신자들을 막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