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93
무엇을 써야 하나? 무엇을 써야 하나? 무엇을 써야 하나?
점점 소재 찾기가 어려워진다. 주변에 이야기될 만한 것들을 긁어모아서 한 편의 에세이나 시를 적고 나면, '휴우~ 이제 되었네.'
하지만, 내일은?
문득문득 하나의 아이디어들이 제비가 낮게 날아 기와집을 쑤욱하고 지나가듯이 스쳐 지나간다. 그 아이디어들은 설익은 감처럼 덥석 물었다가는 떫은맛의 공격을 받기 일쑤다. 생각을 산책과 더불어 장 담그듯이 푹 익혀야 제대로 된 김장김치 맛이 우러나는데, 그렇지 않으면 간장 담글 때 위에 떠다니는 부산물처럼 뜰채로 금방 떠서 내버려진다.
하지만, 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 어디 그런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매일매일 생기는가? 최소한의 마음먹은 벽돌책 10쪽 읽기 미션도 헉헉대기 바쁜데..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면 맡겨놓은 빚 받아가듯이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쓰는지, 소재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써 억 써 억 잘도 생성해 준다. 그런 내용이 체화되지 않으면 그저 사돈의 팔촌이 돈 자랑 하듯이 배만 아플 뿐이다. 작가를 지향하는 길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짐작은 했지만, 시험 문제 풀듯 술술 잘 풀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매일 새로운 게임을 해야 하는 건 적응이 쉽지 않다.
조정래 선생 이야기도 써먹었고, 태백산맥의 구성이며 글 쓰는 이유는 이미 다 곰탕 우려먹듯 재탕 맹탕 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성공의 비법을 몰래 전수해서 그런 것도 아니지만, 꾸준히 실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 무거운 벤치 프레스 들어 올리는 일을 지켜보는 것은 쉽다. 내가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을 내가 직접 한다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나만의 돌파 방법을 연구해 보고, 어떻게 해야 수월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런 어려움들을 지나치고 겪어봐야 한다.
엊그제는 수영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다시 한번 꺼내어 다독였다. 수영의 성장은 ( 아니 모든 목표와 목적을 갖고 지속적으로 하는 모든 반복 행동은) 계단식이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총스트로크가 600번 이상이었다. 거의 허부적대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510회 수준으로 스트로크가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철 모르는 후배가 100m 1분대에 들어와야 한다고 한다. 내가 2~3초를 줄이려고 어떤 노력을 몇 년 동안 해왔는지 생각을 못 하나 보다. 자신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초보때의 시간을 까먹다니.
그래도 계속해서 읽고, 쓰고,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