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
해가 바뀌고, 계절이 새롭게 시작한다고
항상 모든 일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이라고 해서
모든 일이 새롭게 시작하게 끔 딱 준비하고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나는 작년의 심한 감기가 아직 절정이고,
K는 몇 년째인 신용불량자 신분이 나아지지 않아 이 추운 날씨에도 생계걱정을 해야 한다.
C는 혼자서 키워내야 하는 아이 걱정에 시름이 마를 날이 없다.
또다른 K는 내부 고발로 내쳐진 직장 생활에 이혼에 그저 매일 매일 소주잔을 놓을 날이 없다.
P는 명퇴로 인한 해고로, 뿌연 미래를 바라보며 제2의 인생을 살아내야 한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했지만,
연도만 바뀌었을 뿐 고민과 한숨은 그저 이어질 뿐
시간은 그저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