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100
지인 중에 만년필을 수집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다양한 취미활동도 다 있네 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사무실에 수집해 놓은 만년필 보관 케이스를 보면서 '그래, 이건 진심 어린 진정한 취미활동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에 찾아보니 '만년필'은 '펜대 속에 넣은 잉크가 펜촉으로 흘러나와 오래 쓸 수 있는 펜의 하나'라고 명시한다. 영어로는 Fountain Pen이라고 하며, '샘처럼 잉크가 솟아 나온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중학교 영어 시간에 배웠던 게 갑자기 떠올랐다.
그런데, 궁금했다.
만년필 수집가는 어떤 재미로 이걸 수집하는 걸 즐기는가?
그의 대답은 '종이에 적는 필기감'이라고 대답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그 어려운 시절을 잊지 말자는 자신에 대한 다짐이라고도 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보고도 노트에 몇 자 적어보라고 건네어서 몇 자 적어봤다. 워낙 문상 가서 방명록 적을 때 내 이름을 한자로 적던 버릇으로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내 이름을 적어보았다.
'어? 이거 참 부드럽네? '
이 AI의 시대에, 디지털 전환도 이미 오래된 이야기인데.. 2026년에 필기감을 느끼고자 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Paperless 사무실을 만든다고 얼토당토않은 디바이스들을 회의실에 갖다 놓고 종이 보고 문서 없애느라 별 고생하던 때가 떠올랐다.
PC, 노트북 등으로 회의록을 AI로 정리하고, 이메일 내용도 다 작성해 주는데 이 시대에 손글씨를 쓴다는 게 그것도 오래된 만년필을 모아서 잉크로 쓴다는 게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인의 다섯 가지 취미활동 중의 하나라고는 이야기하지만 과연 만년필 수집이 1/5만큼의 비중을 갖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