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새싹이

글쓰기 연습 99

by 프라하

시간이 참 빠르다.

이미 새해 인사도 하고, 명절도 지나고 해서 2026년이 시작된 지 3개월 하고도 많이 지났다.

그럼에도 계절의 변화는 신묘하기 그지없다.

봄이라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달력상으로만 봄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회사 앞 공원에는 커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잔디밭에 누런색의 잔디들이 축 처져서

겨울을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주에 이르니 갑자기 기다렸다는 듯이 잔디들은 푸릇푸릇한 새싹을 세상에 틔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지르밟고 지나가도, 강아지 데려와 그렇게 용변을 던져 놓아도, 눈보라와 찬바람이 몰아쳐도 결국은 새싹을 세상에 내놓았다.

KakaoTalk_20260331_221647018.jpg 새싹을 틔우다 1


신기하다. 자연의 섭리는.

지난주만 해도 사람들이 하도 밟아서 밋밋한 허허벌판이 되다시피 했었다.

엊그제 살짝 내린 비로 '나 여기 아직 살아 있어요 ' 하며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처음에는 무심히 지나쳤다. 그러다 '어라? 잔디 색깔이 약간 달라졌는데? ' 했다.


KakaoTalk_20260331_221647018_03.jpg 새싹을 틔우다 2

지나치며 대강 봐서는 모른다. 전체적으로 그저 누런 죽어버린 잔디에 약간 초록색으로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접사를 하며 가까이 갔을 때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냈다.

이렇게 2026년의 봄은 우리 곁에 다가왔다.


KakaoTalk_20260331_221647018_01.jpg 새싹을 틔우다 3


작가의 이전글커피숍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