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14

by 프라하

김동률 노래를 좋아하나요? part 1.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한다. 아니 그보다는 김동률의 노래들의 멜로디와 가사의 어우러짐을 좋아한다는게 정확하다. 엊그제 우연히 올라 탄 마을 버스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나올 때는 아주 오랫만에 몰입하여 심한 목감기로 가급적 소리를 내면 안되는 상태에도 마스크 낀 상태로 허밍을 하며 그 노래를 베이스로 신나게 따라 불렀다.

그리고, 집에오니 바로 이어서 TV에서는 그의 '노래'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애창곡 중의 하나로 이 노래에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이 노래를 '누구 스피커'에서 음성으로 찾아서 듣곤 했었다.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싶었을 때는 그냥 "김동률의 '노래' 들려줘" 했는데

스피커는 '김동률의 노래'로 듣고 그의 히트곡 중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라는 곡을 들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김동률의 '노래'라는 노래 들려줘" 라고 하니 그 '노래'가 나왔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부를때마다 그 생각이 나서 혼자 키득키득 웃고는 한다.


처음 다른 사람들이 김동률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는 샘이 많이 났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다른 사람들은 몰라야 하는데?' 라면서 청개구리처럼 나만 좋아하기를 고집했다.

그런 곡들이 '새', '동반자','노래','꿈속에서' 등의 곡이다.


'새'는 그 애절함과 애닲음이 좋았다.

같이 하는 밴드 멤버들에게 이 곡을 하자고 제안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너 혼자해'


'동반자'는 라이브 앨범을 들으면서 무려 7:04에 달하는 곡은 아티스트로서 고독함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나 마지막 3분여에 달하는 허밍 부분은 김윤아의 '야상곡'과 같은 몽환적 분위기로 흡사 새벽녁 대나무 숲에 몰아치는 회오리 바람과 달빛의 외로움에 젖은 뮤지션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노래'는 (내가 느끼기에는) 김동률의 자서전적인 곡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자신의 스토리를 담담히 책 쓰듯이 친구에게 털어놓듯이 읖조린다. 중간에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라치면, 그의 특기인 현의 휘몰아침이 나를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꿈속에서'는 대학가요제의 전설도 전설이지만, 멜로디 라인 훌륭하면서 굉장히 감각적으로 만든 곡이다. 제대로 편곡만 한다면 30년이 지난 지금도 요즘 곡과 뒤쳐지지 않는 노래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점은 이적과의 의기 투합에서 만들어진 '카니발'의 딱 한 장 뿐인 앨범이다. 언젠가 이적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기회가 되면 하겠지만, 지금은 음악성이 너무도 달라져서 같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한 이야기를 듣고, 제발 제발 딱 하나의 앨범만 더 낸다면 좋겠다. 얼마나 명반이 나올까? 라는 상상을 혼자 했던 적도 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장르 자체가 실험적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나머지 멤버인 서동욱과 김진표도 같이 참여하긴 했지만, 더 많은 노래를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금도 인순이를 원곡자로 알고 있는 '거위의 꿈'부터 '그땐 그랬지','그녀를 잡아요'까지 롤러코스터 혹은 내리막을 질주하는 스케이트보드처럼 거침없이 그들의 연주는 치달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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