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우리 사무실에는 개인별로 둥그런 쓰레기통이 하나씩 있다.
쓰레기통 하나씩 부여하는게 뭐 특별한 일이야?
하겠지만,
작년 사무실에는 팀 당 1개도 없었다.
중앙에 분리 수거 형태로 있어서,
작은 종이 쪼가리나 비닐 봉투 하나 버리려고 해도 출입구까지 직접 걸어가서 버려야 했다.
새로 지방에 팀으로 내려오면서 환경이 달라졌다.
엊그제 오후에 티백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우연히 쓰레기통을 내려다 보았다.
그 통 안에는 내가 버린 쓰레기들이 시간 순으로 차곡히 들어차 있었다.
티백, 종이, 플라스틱 케이스....
천정쳐다보며 넣은 인공 눈물과 텁텁하게 마신 히비스커스 티백,
배터리 다 된 마우스 교체용으로 구입한 AAA 배터리 2개 구입한 영수증,
병원에서 받아온 콧물 감기약 껍질,
기침으로 며칠 사용하다 버린 하얀 마스크,
아내가 먹으라고 챙겨 준 헤모힘 비닐 포장,
협력회사 황 차장과 대화하며 메모했던 전화번호 쪽지,
그리고 늦은 오후에 배고파 부시럭대며 먹었던 '예감' 봉지
여기 하루가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