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38

쓰레기통

by 프라하

우리 사무실에는 개인별로 둥그런 쓰레기통이 하나씩 있다.

쓰레기통 하나씩 부여하는게 뭐 특별한 일이야?

하겠지만,

작년 사무실에는 팀 당 1개도 없었다.

중앙에 분리 수거 형태로 있어서,

작은 종이 쪼가리나 비닐 봉투 하나 버리려고 해도 출입구까지 직접 걸어가서 버려야 했다.


새로 지방에 팀으로 내려오면서 환경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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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오후에 티백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우연히 쓰레기통을 내려다 보았다.

그 통 안에는 내가 버린 쓰레기들이 시간 순으로 차곡히 들어차 있었다.

티백, 종이, 플라스틱 케이스....


천정쳐다보며 넣은 인공 눈물과 텁텁하게 마신 히비스커스 티백,

배터리 다 된 마우스 교체용으로 구입한 AAA 배터리 2개 구입한 영수증,

병원에서 받아온 콧물 감기약 껍질,

기침으로 며칠 사용하다 버린 하얀 마스크,

아내가 먹으라고 챙겨 준 헤모힘 비닐 포장,

협력회사 황 차장과 대화하며 메모했던 전화번호 쪽지,

그리고 늦은 오후에 배고파 부시럭대며 먹었던 '예감' 봉지


여기 하루가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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