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 장면 1
출근하자마자 최팀장은 서둘러서 본부 주간 미팅에 서둘러 참석했다.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주간 미팅은 본부의 모든 팀장 포함해서 박 상무도 참석하는 미팅이라서 회의실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시작까지는 10분 정도 남아 있었다. 미팅 장소에는 박 상무가 먼저 도착해서 다른 팀장들에게 지난 주 일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지난 주 본사에서 AI 쪽 인력 보강이 몇 명 있었다면서? "
(5명 달라고 했는데 2명밖에 안 줬네? 이거 임원 가오 안 서네? )
" 예. 김상태 차장과 윤진현 과장 2명이 잠시 후에 상무님 인사드리러 올 겁니다.
아. 저기 오네요"
( 달랑 2명. 박 상무 본사 라인있다더니 약발 별로네..)
"안녕하십니까? 상무님 처음 뵙겠습니다. 김상태차장입니다.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하하"
(헉, 인트라넷 사진하고 완전 딴판이네? 20년 전 걸 올려놨나? )
"그렇죠? 상무님은 인트라넷 사진에서 하나도 안 다르고 그대로세요."
( 이런 이야기 하면 점수 좀 따겠지? )
최팀장이 분위기 띄우려고 거드는 이야기를 했다.
"예. 젊어 보이십니다. 상무님"
(에효~ 살아남으려면 이런 정도 멘트는 쳐줘야지 인사권자 인데..)
김차장은 최팀장을 쳐다보면서 동병상련이라는 듯 씨익 웃는 얼굴로 응수했다.
# 장면 2
주말이라 뭉치가 산책나가는 것을 아는 듯 아침부터 더 보챘다.
" 웅웅, 왈왈 ~"
" 알았어. 누가 푸들 아니랄까봐, 난리네. 산책 준비는 하고 나가야지 " 영민은 휴지와 배변봉투를 챙겼다.
추운 날씨라서 강아지용 겨울 옷과 목줄도 좀 느슨하게 둘렀다.
앉고 있는 오른손목에 오랫만의 산책으로 두근 두근 하는 뭉치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 이 녀석 많이 흥분했네 '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의 1층 버튼을 눌렀다.
자동문을 열고 나간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는 차가운 바람이 이마를 때렸다.
" 자, 가자 "
뭉치는 내려 놓자 마자 매번 달려가는 자기의 산책 시작 지점으로 달려가서 영역 표시 부터 해 댔다.
" 어, 뭉치야 친구네 ? 안녕하세요. "
( 저 비숑은 성격 까칠하겠네..)
맞은편에서 검정색 두꺼운 외투와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하얀색 마스크로 눈 빼고 얼굴을 완전히 가린 남성이
머리에 하얀 하이바를 쓴 비숑을 데리고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검정색 외투의 사나이는 마지못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뭉치는 추운 날씨에 잘 만나기 어려운 친구를 만나서 신나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얼굴을 정면에 들이대고, 똥꼬 냄새도 왔다 갔다 하면서 맡고.
"얘는 성격이 참 활발하네요.하하"
(얘는 왜 이렇게 나대지? 주인이 좀 자제 시키지 초면인데 막 들이데? )
검정색 외투의 사나이는 자기를 아는체 하거나 좀 이뻐 한다 하면 방방 뛰면서 들이대는 뭉치를 보면서 생각했다.
"얘가 에너지가 좀 넘쳐요, 오랫만에 산책 나와서 반가와서 그런가 봐요 "
( 강아지가 예뻐해달라는게 싫은가? 강아지 키운지 얼마 안됐나? 그냥 가야겠다 )
뭉치가 너무 나대는 바람에 영민은 " 자, 가자~ " 하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