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다..
우리의 삶은 리니어하다.
계속 연결된다. 한순간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멍하니 있다 하더라도 시계 바늘은 끊임없이 틱톡틱톡이고, 분과 시는 움직일 신호만 기다리고 있다.
내 자신도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순간의 느낌일뿐,
지나온 시점에서 보면 그것은 계속된 동선의 연속이고, 이음이다.
하지만, 사진은 다르다. 사진은 그 순간을 포착한다.
그 찰나의 시간을 멈춤 동작으로 담는다.
순간을 가두고, 시간을 멈춘다. 기억을 보관하며, 순간을 얼려버린다.
그래서, 사진이 매혹적이고, 황홀감에 빠지게 한다.
우리는 순간을 잡을 수 없다. 흘러가는 시간을 어찌 잡겠는가?
손으로 물을 담고자 한다면, 씻을 수는 있지만, 잡아내거나 계속 담아낼 수 없다.
하지만, 그 찰나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은 경이롭다. 캡처된 화면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멋진 배경과 함께 아스라히 저물어가는 노을의 그 순간을 무엇으로 비할수 있을까?
그 사진이 나를 사로 잡았다.
내가 찍었지만 내가 만들어낸 황홀경에 스스로 빠져들고 있었다.
사진은 내가 원하는 프레임대로 잘라 낼수 있다.
주변의 풍광을 내 맘대로 재단해서 만들어 낼 순 없지만, 사진속에서는 가능하다.
얼마든지 재단하고, 잘라내고, 합성하고, 짙게, 어둡고 밝게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진작가들은 단 한 장의 황홀한 장면을 찍기 위해 순간에 몸을 던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