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72

by 프라하


여행은 생각만 해도 언제나 설레이는 단어다.

지금보다 젊었을 적에는 나름 여행을 좋아해서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는 좀 더 다니긴 했었다.

여행자유화를 이야기하면 정말 꼰대이지만,

여행자유화 이전에도 여러번 해외를 갔었고,

그 족쇄가 풀린 그 해에도 어학연수라는 명목으로 나름 긴 여행을 떠났었다.


지금와서 추억하면, 감히 나의 황금기, 다시 오지 않을 나의 절정기 정도가 되겠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의 팔할 이상 지분이 여행에 있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게 나만의 일이랴..


나는 이 표현들이 참 좋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은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라고 했으며,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라고 설파했다.


나는 여행은 추억의 보고, 기억의 보고, 우리 삶의 활력의 보고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긴 여행이나 짧은 여행이나 항상 우리에게 좋은 생각을 떠오르게한다.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장소

그리고, 새로운 영감을 주는 새로운 인물들.

그렇기에 작가들이나 작곡가들은 여행을 애정하고, 틈만 나면 어디론가 떠나려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찍기를 즐겨했다.

지금은 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마음대로 훌쩍 떠날 수 없게 되었으나,

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이 곳에 있지 않았으리라...


여행은 비타민 같다. 가기 전에 설레이고, 활력이 넘치게 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초래한다. 교통편은 어떻게 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가며, 가는 길에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영양분을 제공하기 충분하다.


수많은 여행이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 중의 하나는 Great Barrier Reef를 혼자서 버스를 타고 한달 정도를 돌아다닌 것이다.

버스를 24시간도 타봤고..(버스에 화장실과 침대칸이 있다.) 오른쪽편에 망망대해가 한도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광경들.


우리나라 동해가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우리나라 바다만 가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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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떠나야 한다. 떠나봐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그 경험들이 켜켜히 쌓여서 나의 추억의 나이테가 되고, 자양분이 되어서 우리를 튼튼히 떠 받치게하는 기초 공사가 되는 것이다. 가급적 많이 떠나고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더 늙기 전에 더 노쇄해지기 전에.


형식도 필요 없고, 격식과 준비물도 많이 필요 없다. 그저 나의 마음을 누이고, 희열의 피사체를 찍어 댈 수 있는 그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우리가 가 본 곳이 얼마나 되는가? 우리나라가 세계 지도에서 얼마나 작은지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우리가 어떤 지역에 어떤 사람들과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 지를 보려면, 떠나봐야 하고, 떠나서 느껴봐야 한다.


아, 그 바다로 그 평원으로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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