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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Apr 13. 2020

드디어 '종의 기원'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눕니다]

책을 다 읽지 않고 먼저 리뷰(?)를 적는 것은 처음입니다. 하루 한 챕터씩 읽기로 했기 때문에 총 14일 (앞으로 11일)이 걸릴 예정이지만, 읽는 중 와닿는 내용들이 있어 중간중간 정리해서 올려 볼까 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드디어 '총균쇠'를 완독 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전에 읽었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서도 자연선택의 잘못된 인용(우생학)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이 책은 단순히 자연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만 의미가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종의 기원을 번역한 장대의 교수가 서문에 언급한, '다윈'에 대한 '어떤 역사학자'의 평은 아마도 이 내용인 것 같아 직접 인용해 봅니다.    


그의 사상과 이론은 유전 과학과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위력을 배가했으며, 이제는 자연과학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으로 강력한 파장을 보내고 있다.

같은 세기를 살았던 마크르스와 프로이트의 철학이 시간의 무게 아래서 지속적으로 힘을 잃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실로 경이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그간 이 책을 읽기 주저했던 것은 일단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이고, 이미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19세기의 과학 서적을 보고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영화 전공자가 아닌 이상 '시민 케인'이나 '전함 포템킨' 같은 작품을 보고 '어벤저스' 등에 익숙해진 눈을 만족시키진 쉽지 않으니까요.. 


아직 3장까지 밖에 읽지 않았지만 읽다 보니 기우였습니다. 일단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이 왜 위대한가를 알 수 있는 찰스 다윈의 필력을 느낄 수 있죠. 


중요 기관들이 결코 변이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학자들이 간혹 있는데, 이때 그들은 순환 논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실상 그들은 변이 하지 않는 형질을 중요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의 기원 97p.


각각의 사소한 변이가 유용한 경우에 보존되는 원리. 나는 이것을 인간의 선택 능력과 대비해 자연선택이라 부르기로 했다. 우리는 자연의 손을 거쳐 인간에게 주어진 미미하지만 유용한 변이들을 인위적으로 선택함으로써 대단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으며, 유기체를 인간의 목적에 맞게 적응시킬 수 있음을 보아 왔다. 그러나 지금부터 살펴보겠지만, 자연선택은 언제나 작동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간의 미약한 노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세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예술이 자연에 훨씬 못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종의 기원, 118p.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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