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도대체 왜 저럴까 궁금하다면…
1982년 여름 20대 초반의 나이에 일본을 처음 방문했던 나는 충격에 빠졌다. 처음으로 땅을 밟는 외국인이었는데 너무나 익숙했다. 내가 일생을 살아왔던 한국 사회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내가 익숙하던 일상의 자잘한 모든 것이 거의 다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착각될 정도였다. 그게 아니고선 이렇게 흡사할 수가 없었다.
일본의 굴레 서문 중 주진형
명문 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엘리트 대학을 졸업한 뒤, 20여 년 주요 부처에서 경력을 쌓는다. 그 뒤에 본인의 능력이 충분하다면 국회의원이 되어서 주요 정치적 직위를 섭렵하다가 마지막으로 총리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호소력을 발휘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능력이 있느냐는 큰 상관이 없었다. 요시다, 기시, 이케다, 사토 넷 모두 똑똑하고 노련한 사람들이었지만, 이들 중 누구도 민주 정치에서 성공하기 위해 보통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카리스마 같은 것은 갖고 있지 않았다.
일본의 굴레, 태가트 머피
* 대표적으로 일본만의 규격에 대한 것이 있는데, 표준화된 수입품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일본 내수를 위한 독특한 규격을 만든다. 경차의 기준이나, 냉장고 크기 등을 보면 일본 시장이 왜 갈라파고스화 되는 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