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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Jul 28. 2022

플랫폼 시대, n 잡러로 사는 법.

오늘의 마케팅, 7월 28일 

제가 광고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니 주로 큰 규모 회사들의 마케팅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요. 앞으로는 개인 브랜딩이나 작은 회사들의 마케팅과 관련한 글들도 올려 볼까 합니다. 오늘은 고물가 시대, 회사가 개인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 시대의 n잡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만약 금수저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로또로 대박 맞은 것도 아니라면, 뻔한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흔히 예전에는 알바나 투잡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다양한 '파이프라인(수익 발생원)'이 생기면서 n잡이라고 부르거나, 아니면 사이드 프로젝트, 사이드 잡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죠. 


제가 봤을 때, 플랫폼을 통해 등장, 또는 강화된 세 가지 형태의 n잡과 함께, 만약 수익의 다변화를 꿈꾸신다면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물론 저의 개인적 견해)도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돈으로 돈을 번다. 재테크.  


기본적으로는 월급을 모아 종잣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이익을 내는 거죠. 우리나라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때 어떻게든 안정적인 투자를 해놓는다면 재산을 모을 수 있었죠. 장기적으로 봤을 땐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투자인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도 워낙 많아지니 경쟁도 심해지고,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형태만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모바일로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투자 좀 했다는 분들은 정말 많아졌지만 돈 좀 벌었다는 분보다 물렸다는 분들이 훨씬 많죠. (저를 포함) 


더구나 당분간 지속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니, 일반 투자자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당분간 찾아오긴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불황을 이용해 장기 투자를 하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2. 나의 시간을 투자한다. 플랫폼 노동. 


전통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우유나 신문 배달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편의점 알바나 퇴근 후 대리운전 같은 것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엔 흔히 '플랫폼 노동'이 등장하면서, 대리 운전도 플랫폼으로 흡수가 됐고, 배민이나 요기요 같은 곳을 통해 음식 배달을 하거나, 쿠팡이나 카카오 같은 곳을 통해 물류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죠. 


쿠팡 풀필먼트의 홍보영상.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큰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플랫폼 노동의 장점은 그때그때 내가 시간이 될 때 업무를 선택해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정치? 인간관계? 사회생활?)가 없고, 딱히 고도의 기술이나 노하우 같은 것이 필요 없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죠. 


쿠팡의 경우 일 단위로 지원을 해서 창고 내 물류 업무를 하거나, 자차를 활용한 배달이 가능합니다. 카카오의 경우 도보 배달이나, 펫 택시 같은 형태도 등장했죠. 당근 마켓에도 다양한 형태의 아르바이트가 올라오구요. 


문제는... 코로나 특수로 인해 배달로 얼마를 벌었다 이런 기사들도 나곤 했지만, 대체로 수익이 높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은 결국 최저임금에 수렴한다는 뜻이니까요. 재테크에 비해 손해가 날 위험은 적지만 그렇다고 큰 돈을 벌기도 어렵습니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한다던가, 지금 당장 수익처가 없을 때 징검다리로 할 순 있지만 플랫폼 노동 만으로 생계 외의 수익을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죠. 이 일을 통해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체력과 시간을 갈아 넣는 수 밖에 없습니다. 


3. 재능과 정보로 돈을 번다. 디지털 노마드.  


플랫폼 노동이 주로 '시간'을 판다면, 재능과 정보를 토대로 수익을 만듭니다. 보통 이러한 영역을 '사이드 프로젝트'나 '사이드 잡'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본업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예전부터 개발자라던가, 디자이너처럼 어떤 기술이 있거나, 의사, 회계사 같이 전문직에 있는 분들은 회사를 다니면서도 알음알음 알바를 하곤 했었지만 '크몽'이나 '탈잉' 같은 곳들이 생기면서 분야도 다양해졌죠. 


자소서 쓰는 법, 블로그로 돈 버는 법, 나는 PDF 판매로 얼마를 벌었다 같은 강의들이 있고, SNS 채널을 대신 운영하거나, 영상 편집을 하거나, 번역을 하는 등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들이 대표적이죠. '아이디어스' 같은 곳을 통해 내가 만든 제품을 팔 수도 있구요.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이들에 비해 더 많은 재능이나 정보가 필요하니 진입 장벽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죠. 나의 직업이니 취미가 딱히 돈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학원을 다니든, 책을 읽든 상당한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시작할 수 있죠. 


대체로 이런 일들을 통해서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조기 퇴직이 아닌가 싶은데요. 돈은 물론 시간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싶은 거죠. 


'디지털 노마드' 말 자체가 그렇지만,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가 편안한 복장에 따뜻한 곳에서 노트북 한대로 업무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 글의 커버 이미지처럼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 입장이 아니라면 그런 일은 거의 없죠) 




제가 생각했을 때 크게 봐서는 디지털 노마드든, 플랫폼 노동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투자의 단계로 나가는 방향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서 투자는 꼭 재테크가 아니라도 여러 방법이 있겠죠. 창업(치킨집?)을 한다던가, 지분을 넣는다던가 하는 형태로요.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의 길을 생각한다면,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거나(브런치, 유튜브 등),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곳이 브런치이고, 제가 유튜브를 해본 적은 없으니 다음번엔 '브런치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라는 주제로 글을 한번 올려 볼까 합니다. 


이후 플랫폼(주로 쇼핑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기회가 되면 한번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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