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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Feb 10. 2023

몰디브와 애플의 프레이밍 활용법

프레임이란 '틀'을 의미합니다. 곧 우리가 무엇인가를 보게 되는 창이 되는 셈이죠.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하는 입장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보게 할 것인가가 '프레이밍'입니다.




# 케이스 1. 몰디브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몰디브' 여행과 바로 연관 지을 수 있을 겁니다. 사실 몰디브에 가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저는 못 가봤습니다만..) 정말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냥 잘 쉬고 오는 거죠.


우리나라 분들이 휴양지로 좋아하는 하와이나, 괌, 또는 동남아 같은 곳은 기본적으로 아울렛이 있고, 야시장이 있고, 또 도심으로 가면 박물관을 간다거나 오래된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하죠. 하지만 몰디브는 말이 휴양지지 시설 좋은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작은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죠.


실상을 따져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인데요. 이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는 말로 리프레밍을 한 거죠.


이런 프레이밍의 힘은 강력합니다. 사실 저도 한때 몰디브 여행을 꿈꾼 적이 있고 (결국은 하와이를 선택했지만), 언젠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제대로 누려보리라... 는 로망이 생겼죠.


몇 년 전에 드디어 나트랑(베트남, 나짱이라고도 하죠)에 풀빌라를 빌려서 그냥 바다만 바라보며 쉬다 오려고 했는데요.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좀이 쑤시더군요. 결국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서 쇼핑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닌 기억이 납니다.


# 케이스 2. 애플이 만든 태블릿 PC는 다르다.


프레임을 바꿔서 생각하면 우리 브랜드에도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또 다른 예로 '태블릿 PC'가 있죠. 지금은 저가형도 많이 나와서 학생들도 인강용으로 하나씩은 갖고 있는 것 같더군요.


태블릿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원래는 PC에 좀 더 가까운 형태였죠.


1999년에 출시된 윈도 기반의 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태블릿이란 윈도와 오피스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대부분은 윈도와 오피스에서 나왔으니까요.


사실 일반 소비자들이나 IT 전문가들도 태블릿 PC는 PC의 연장선상에서 생각을 했기에 애플에서 태블릿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돌 즈음에 분명 실패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잡스라도 그간 줄줄이 실패한 태블릿을 어떻게 소생시키겠냐는 거였죠.


하지만 잡스는 프레임을 바꿔서 접근했습니다. 잡스는 태블릿을 사무용 PC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봤죠. 잡스가 처음 아이패드를 발표할 때를 보면 거실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조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상사맨(웹툰, 그리고 드라마 미생에서 배경이 바로 상사입니다)들에게는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왔죠. 어떻게 팔아야 할까요? (사실 실제로 추운 지방에 판매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는 냉장고를 더 차갑게라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자칫 얼 수도 있는 제품을 알맞은 온도로 보관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습니다. 물론 실내의 온도가 따뜻하다면 또 당연히 냉장고가 필요한 거구요.


이번에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에선 이런 프레임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일독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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