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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Feb 17. 2023

오롤리데이 : 콘텐츠로 만든 유니크한 브랜드 유니버스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를 아세요?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라는 제목으로 책도 나와 있죠. 저는 오롤리데이가 요즘 브랜드, 요즘 마케팅가장 대표할만한 브랜드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요즘 브랜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프레임, 콘텐츠, 그리고 커뮤니티라고 보는데요, 오롤리데이는 이런 요소를 다 갖추고 있죠. 특히 콘텐츠와 그것으로 만들어낸 독창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롤리데이의 세계관은 '행복'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이미 '행복'하다는 전제를 갖고 있죠. 그럼 오롤리데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하는 겁니다. 그게 브랜드 미션이죠. 그리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공간이 오롤리데이입니다.




행복한 이야기 : 해피어레터.


오롤리데이에 가입하면 2주에 한번 해피어레터(Happier Letter)라는 뉴스레터를 받게 됩니다. 브랜드 레터라고 하니까 신상품 소개나 할인 행사 같은 내용이 있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크게 3가지 꼭지로 구성되어 있죠.


첫 번째는 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주제로 오롤리데이의 팀원들이 에세이처럼 글을 풀어냅니다. 두 번째는 해피어(오롤리데이가 소비자를 지칭하는 말)들의 소확행 스토리입니다. 해피어가 보낸 사연을 간단한 일러스트로 소개해 주는데요. 마치 라디오에 사연이 소개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해피어의 구매 리뷰를 소개하고 시장하는 꼭지입니다. 이게 다예요. 세 꼭지 모두 크게 봐서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별도의 광고는 없구요.


왜 이런 뉴스레터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일까요? 그리고 이 뉴스레터는 왜 오픈율이 70%나 된다는 걸까요?


제가 요즘 브랜딩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보다는 '관계'라는 이야기를 브런치에서 계속 강조해왔는데요.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혹시 프로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린이 회원에 대한 추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원에 가입하면 야구모자나 가방 등과 함께 팀로고가 새겨진 학용품 같은 것들을 줬죠. 어릴 적 내가 좋아하는 야구팀의 이런 굿즈들을 가지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2013년에는 어린이 회원에게 이런 것을 줬네요. (©LG트윈스)


여러분도 그런 기억이 있으신가요?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아이돌의 팬이라면 역시 한정판 굿즈가 그런 느낌일 수 있습니다. 저는 오롤리데이가 그런 곳이라고 봅니다. 요즘 다시 이슈라는 슬램덩크에서 나오는 유행어대로, 제품은 거들뿐.. 결국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굿즈 느낌으로 제품들을 구매하는 거죠. 참고로, 저는 LG트윈스의 팬이라 모든 가전제품은 LG전자 것만 씁니다. ^^




우리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할까?


제품 말고..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실 대부분의 브랜드는 누구나 원하는, 내지는 마음속에 있는 어떤 감정이나 취향을 가치로 삼습니다. 그럼 몇 개 안 될 것 아니냐구요? 앞서 언급한 대로 오롤리데이는 행복을 추구합니다. 뻔하죠. 하지만 오롤리는 해피어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더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가치를 만들어요.


룰루레몬이나 나이키도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건강'이고 활기하고 자신 있는 삶에 대한 욕구이지만 그것을 '스웻라이프(The Sweat Life)' '저스트두잇 (Just Do It)' 같은 것으로 표현하는 거죠.


흔히 우리는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갖고 싶어 한다(또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한다 등)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 시작하려 합니다. 아닙니다. 단순히 필요해서 구매하는 일용품의 소비가 아닌 이상 제품이 아닌 소비자가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더 좋은 나'에 대한 욕망이 브랜딩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보다 사진에 열중하는 것 역시 '난 이런 것 먹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스스로에게, 리고 지인에게)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우리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독창적으로 변주할 수 있을까요? 이런 가치에 대한 정리가 돼야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세계관이 만들어집니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이번 아웃스탠딩 기고 글에 담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방문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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