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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Apr 06. 2023

공명(共鳴)하는 브랜드 만들기.

얼마 전 '마케팅 개념어 사전'이라는 꽤 오래된 책을 읽게 됐는데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브랜딩(또는 마케팅)은 소비자를 '공명'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공명'이라니? 


처음엔 왜 마케팅에 이런 용어를 쓸까 싶었죠. 이 단어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떨림과 울림'에서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봤죠. 


우주는 떨림이다. 정지한 것들은 모두 떨고 있다. 수천 년 동안 한자리에 말없이 서 있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떨고 있다. 그 떨림이 너무 미약하여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미세한 떨림을 볼 수 있다. (중략)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세상을 떠난 친구의 마음을 울리고,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는 심장을 울리고, 멋진 상대는 머릿속의 사이렌을 울린다. 

김상욱, <떨림과 울림> 


브런치에서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글은 정말 내가 봐도 정말 좋은 글이다 싶었는데 영 반응이 없고.. 또 어떤 글은 새벽 감성에 써 내려가서 지워야 하나 싶었는데, 너무 공감한다는 댓글들이 달리는 경우도 있죠. 


다른 분들의 글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이 글이 왜 인기지? 내 글이 훨씬 나은데?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저만 그런 옹졸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게 '공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비자와 주파수를 맞추는 거죠. 웃음 코드도, 음악이나 영화도, 브런치의 글이나 마케팅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떨림'이 상대의 '울림'으로 만드는 것이 공명입니다. 


브랜딩은 이런 공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아웃스탠딩에 그간 브랜딩에 대해 기고했던 글을 '공명'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해 봤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러서 봐주시면 좋겠네요. (유료 멤버십이라 별도로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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