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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Jul 13. 2023

커뮤니티와 닮아가는 브랜딩.

지금, 브랜드 커뮤니티가 주목받는 이유

브랜딩이 과연 뭘까요? 저도 이런 고민을 많이 했고 글도 몇 차례 썼데요. 최근에 드는 생각은 '요즘 브랜딩은 커뮤니티와 닮아가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특히 작은 브랜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는 더욱 그렇죠. 각 브랜드들의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브랜드는 커뮤니티와 어떤 점에서 비슷해졌는지.. 이번 글에선 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건 로열티, 소비자는?


커뮤니티, 그중에서 브랜드 커뮤니티 하면 함께 따라붙는 말이 있습니다. '찐팬'이죠.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팬을 만들어라.. 같은 말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브랜드 커뮤니티를 만들면, 없었던 찐팬이 갑자기 생기는 건지, 아니면 이미 있는 팬들을 관리하는 게 브랜드 커뮤니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브랜드 커뮤니티는 이런 팬들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함께 부각 됐죠. 물론, 우리 브랜드도 아이돌 스타처럼, 열광하는 소비자들을 갖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로열티(충성도)'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가에 회의적입니다. 물론 그 말에 반박하실 수 있겠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브랜드를 열 개, 스무 개 정도는 순식간에 말씀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럼 우리 브랜드는 그 열 개 안에 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열 개 안에 못 들어간 브랜드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안타깝게도 로열티를 얻는 데 성공한 브랜드는 극히 일부입니다. 그냥 로열티 높은 브랜드가 우리 눈에 잘 띄는 것뿐이죠. 애플, 나이키, 샤넬, 테슬라 등등.. 브랜딩을 하는 모두들 소비자의 로열티를 원하지만, 소비자는 로열티를 함부로 남용하지 않습니다. 그럼, 로열티를 얻지 못한 브랜드는 실패한 브랜드일까요?




지금, 브랜드 커뮤니티가 주목받는 이유.


윗 단락의 소제목이 '기업이 원하는 건 로열티, 소비자는?'이었는데요. 소비자가 로열티를 남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택할까요?


첫째는 '가성비'입니다.


브랜드가 일용품화 됐습니다. 이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살 때 기대하는 건 '무난함'입니다. 리뷰를 보는 이유도 정말 좋은 제품을 기대한다기보다, 실패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크죠. 생각보다 옷이 크거나 작을까봐, 색이 화면과 다를까 봐, 그래서 반품하는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겁니다.


애초에 큰 기대가 없으니 무난한 것 중에 최고*는 결국 '가격경쟁력'이 되겠죠. 아니면 정말 무난함을 확실히 보장하던가요. 이렇게 무난함의 보장으로 성공한 브랜드들이 자주나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가 되겠죠. 압도적 가성비로 무장한 브랜드는 다이소가 될 거구요.


*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이라는 자주 슬로건을 패러디했습니다.


둘째는 '동질감'입니다.


혹시 에어비앤비의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이 브랜드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예전에 엄청나게 성공했던 대한항공의 카피는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였습니다. (전 이 광고 하나 때문에 유럽에 딱 1번 가는 동안 미국은 10번을 넘게 다녀왔죠. 물론 아직 10개 주도 못 가봤습니다.)


이런 광고는 브랜드나 제품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들을 이야기하죠. 그리고 그 브래드가 추구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이 점은 제가 여러 차례 인용했던 스티브 잡스의 영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플은 더 이상 컴퓨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Think Different'이고,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 점이 '브랜드'와 '커뮤니티'의 접점이 됩니다.


브랜드는 동질감을 바라고,
커뮤니티는 바로 동질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꿔서 이야기하면, 브랜드가 바로 그런 명확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 또 그것을 대표하지 못한다면 브랜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브랜드 커뮤니티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거대한 착각도 버려야 하구요.

 



아웃스탠딩에 기고를 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주제는 바로 이 내용입니다.


저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커뮤니티'의 기원을 PC 통신 시절의 '동호회'에서 찾습니다. 커뮤니티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게시판(BBS) 활동' '운영자(당시는 Sysop)' '정모' '번개' 등의 개념이 대부분 이때 생겨났거든요.


사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자체가 우리는 왜, 그리고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갈까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소비자 포함)을 이해하고 시장을 이해하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호회로부터 온 이런 '커뮤니티'의 개념이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서양에서의 커뮤니티는 우리와 개념이 좀 다릅니다. 서양의 커뮤니티는 요즘 유행한다는 '쓰레드'의 개념과 유사할 수 있겠네요.

 

커뮤티의 이런 스테레오 타입이 우리가 브랜드 커뮤니티를 만들 때 어떻게 반영되는지, 만약 우리가 브랜드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을 담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한번 확인 부탁 드립니다.


P.S. 혹시 이 글에 있는 내용이 전부 아냐? 싶은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거의 중복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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