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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Dec 17. 2023

AI와 함께 놀기 :
프랑켄슈타인 콘티 제작

AI Creator Challenge

제가 AI 책을 쓰고 있다고 하니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AI가 능력이 많다는 걸 알겠는데 
이걸 어디에 쓸 수 있나요?'


대부분은 처음 챗GPT가 나왔을 때 질문 몇 번 해보다가 그냥 접은 경우가 많죠. 어떤 분은 회사 내에서는 챗GPT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자체 AI가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오늘 점심 메뉴를 물어보는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쓸모'를 찾기 어려운 거죠. 그냥 IT 업계 종사자들이나 관심 가질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심심풀이로 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이런 걸 'Toy Project'라고 하는데요. 이걸 계기로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분도 계심 좋을 듯싶네요. 

  

일단, 첫 번째로... 제가 하고 있는 독서 모임이 몇 개 있는데, 그중 인문학 모임에서 이번에 함께 읽을 책이 '프랑켄슈타인'이었습니다. 모임을 할 때 책 내용도 상기할 겸, 이걸 콘티처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바로 한번 만들어 봤죠.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참고로 작업은 모임 하루 전 시작해서 이틀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꼬박 이틀은 아니고요) 

 



#01. 

월튼은 북극 탐험을 하며 자신의 모험에 대해 편지를 쓰고 있다.

#02.

월튼은 북극 근처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구조한다. 빅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03.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빅터는 생명의 창조에 광적으로 집착하게 된다.

#04.

마침내 생명을 창조하는 데 성공한 빅터. 하지만 막상 괴물이 깨어나자 공포감에 도망친다.

#05.

정신을 차린 괴물은 실험실을 나와 숲 속을 헤매기 시작한다.

#06.

숨어 지내던 괴물은 몰래 훔쳐본 한 가족을 통해 인간에 대해 알게 되지만, 자신의 외모에 좌절한다.

#07.

온화하게만 보였던 가족에게 자신을 드러낼 결심을 한 괴물. 하지만 그들의 비명과 매질에 도망친다.

#08.

좌절한 괴물은 자신의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을 찾아 여자 괴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09.

부탁을 들어주는 듯했던 빅터는 만들던 괴물울 파괴해 버리고, 괴물은 복수를 다짐한다

#10.

빅터의 결혼식날 밤, 괴물은 빅터 대신 그의 신부를 살해한다.

#11.

분노에 가득찬 빅터, 북극으로 도망치는 괴물을 쫓는다.

#12.

오랜 추격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빅터가 병으로 죽게 되자, 괴물도 멀리 떠난다.




일단,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창조자(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입니다. 괴물은 이름이 없어요. 그냥 크리쳐라고 불리죠. 


위 그림은 챗GPT Plus에 있는 DALL-E를 사용했고,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괴물이 2개가 나온다거나)은 포토샵 2024의 생성 지우기와 채우기 기능을 사용해서 보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그림의 컬러감이 너무 다르면 일체감이 없어서 PhotoScape를 사용해 필름느낌을 동일하게 적용했죠. 그게 전부네요. 


작업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챗GPT에게 소설 프랑켄슈타인으로 10컷 정도의 콘티를 만들려고 하니 주요 장면을 뽑아 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내용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사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이 부분인데요. 명령을 입력하고 대략 30초 정도 기다려야 하거든요. 


이렇게 나온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면 약간 명령을 수정해서 다시 요청합니다. 마치 좋은 도자기를 골라내는 도공처럼 여러 결과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죠. 


그리고는 위에서 이야기한 후반 작업을 합니다. 마음에는 드는데 조금 어색한(이 부분만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말 안 듣습니다) 부분은 직접 손을 대죠. 일종의 포스트 프로덕션이죠. 하지만 제가 출판을 하거나 광고를 만들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잘 살펴보시면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 좀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책 내용을 정리하는 데 썼지만, 그림에세이 같은 것을 써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사진은 잘 안 찍어서 여행 후기 같은 것도 잘 못썼는데, 이런데 활용해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앞으로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는(되어야 하는) 시대라는데, AI가 조금은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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